윤후·김유빈, 드라마·예능 먹여 살리는 ★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6.01 11: 17

윤후의 애교에 사르르 웃음이 나오고, 김유빈의 애절한 눈물연기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최근 방송가에 아이들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 속 아역배우들뿐만 아니라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아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단 몇 번의 출연만으로도 시청자를 사로잡은 아이들이 드라마와 예능 등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비며 활약하고 있다.
올 상반기 최고로 주목받은 신인 스타 중 한 명은 단연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 출연 중인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다. 윤후뿐만 아니다. '아빠! 어디가?'에 출연 중인 배우 성동일, 이종혁, 방송인 김성주, 전 축구선수 송종국의 자녀들은 방송 프로그램 하나로 광고계까지 섭렵했다. 몇몇 자녀들은 오히려 아빠들의 인지도를 높여줬고, 방송에서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이들의 활약으로 인기를 얻은 '아빠! 어디가?'는 추락해 가던 '일밤'을 다시 부활시켰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첫 방송 당시 '아빠! 어디가?'의 시청률은 7%였지만,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현재는 2배 이상 상승한 15%를 찍었다. 무너져가던 MC 예능프로그램을 살린 일등공신이다.

지난 2009년부터 방송된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이하 붕어빵) 역시 스타의 자녀들이 출연해 프로그램을 이끌어 간다. 스타와 스타의 자녀가 함께 출연해 어린이들이 바라본 어른들의 세상에 대한 다양한 토크를 펼치며 웃음을 주고 있다. '붕어빵'의 성공 요인 역시 스타 자녀들의 거침없는 폭로와 재치 있는 입담이다. 특히 개그맨 염경환의 아들 염은률 군은 엉뚱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붕어빵'은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를 제치고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아이들이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 역시 종종 '아이들 카드'를 쓰고 있다. 탭댄스 신동부터 절대음감 신동, 그리고 베이비 현아 등 아이들을 출연시켜 프로그램을 살리려고 애쓰는 중이다.
예능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아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과거 아역배우들은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만 연기했다면, 이제는 아역배우들도 당당히 주연배우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지난해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등에서 활약했던 배우 김유정, 여진구, 김소현과 영화 '7번방의 선물'로 1000만 관객을 울린 갈소원은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아역배우들이다.
갈소원은 방송 중인 SBS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에서 홍경두(유준상 분)와 정이현(성유리 분)의 천재 딸 홍해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영화에서 류승룡과 호흡을 맞추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갈소원은 '출생의 비밀'에선 능청스러운 사투리연기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갈소원은 성인 배우들도 잘못하며 논란을 만드는 사투리연기뿐만 아니라 눈물연기까지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출생의 비밀'에 갈소원이 있다면, KBS 2TV 수목드라마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이하 천명)에는 김유빈이 있다. 김유빈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인배우들도 힘들어하는 깊은 감정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주인공을 능가하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김유빈의 풍부한 감정연기는 '천명'에서 그의 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 이동욱과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미 드라마 '애정만만세', '공주의 남자' 등에서 인정받은 김유빈은 '천명'을 통해 아역배우가 아닌 여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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