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보고 있나' 커쇼, 2안타 2타점 불방망이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01 13: 04

LA 다저스 '초특급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가 타자로서 능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커쇼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불펜의 방화로 선발승이 날아갔지만 쿠어스필드에서 통산 11경기 만에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펼치며 에이스의 면모를 발휘했다. 
하지만 이날 커쇼가 돋보인 건 투구 뿐만이 아니었다. 타격에서도 커쇼는 정확한 희생번트와 함께 2타점 2루타 포함 2안타를 작렬시키며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그야말로 북치고 장구쳤다. 

1-0으로 선제 득점을 올린 3회초 무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커쇼는 콜로라도 선발 존 갈랜드의 3구째 싱커에 침착하게 투수 앞으로 번트를 대며 2루 주자 후안 우리베를 3루로 보냈다. 시즌 두 번째 희생번트. 후속 타자 마크 엘리스의 중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득점에 디딤돌을 놓았다. 
4회초에는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3-0으로 리드한 4회초 2사 3루. 콜로라도 배터리는 3회 첫 타석에서 적시 2루타를 친 우리베를 고의4구로 거르며 커쇼와 승부를 택했다. 하지만 콜로라도 배터리의 선택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안 걸렸다. 
갈랜드의 초구 몸쪽 낮은 88마일 패스트볼에 파울을 치며 타격감을 조율한 커쇼는 2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로 밋밋하게 들어온 75마일 커브를 밀어쳤다. 타구는 좌중간을 가르며 펜스까지 굴러갔고, 3루 주자 스캇 반 슬라이크는 물론 1루 주자 우리베도 여유있게 홈까지 들어왔다. 2타점 2루타. 
이로써 시즌 두번째 2루타를 기록한 커쇼는 류현진과 함께 팀 내 투수로는 최다 2루타를 기록하게 됐다. 아울러 시즌 3타점을 마크하며 2타점의 류현진과 잭 그레인키를 제치고 팀 내 투수 중 1위로 올라섰다. 6회초 3번째 타석에서도 93마일 몸쪽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전 안타를 때리며 2안타 멀티히트를 작성한 커쇼는 안타수에서도 7개를 마크하며 6개의 류현진을 따돌리고 1위가 됐다. 시즌 타율은 2할4푼1리로 2할5푼의 류현진을 바짝 뒤쫓았다. 
커쇼는 류현진이 입단하기 전부터 팀 내 투수 중 최고 수준의 타격을 자랑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즌 개막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류현진도 "커쇼는 홈런을 쳤기 때문에 나보다는 훨씬 낫다. 난 아직 홈런을 치려면 멀었다"고 했다. 커쇼의 불방망이가 류현진에게 또 어떤 자극이 될지 흥미롭다. 
waw@osen.co.kr
덴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