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벌써 10BS…불펜 이대로 괜찮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01 13: 56

LA 다저스 불펜이 또 무너졌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시즌 6승도 한순간에 허무하게 날아갔다. 
다저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7-5로 승리했다. 올 시즌 첫 연장 승리. 그러나 확실히 개운치 않은 승리였다. 불안한 불펜 때문이었다. 
선발 커쇼는 7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8회초 시작과 함께 연속 안타를 맞고 주자 2명을 남겨 놓은 채 강판됐지만, 이후 구원투수 켄리 잰슨이 커쇼가 남긴 주자 1명을 실점으로 연결시켰을 뿐 5-3으로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불운은 마무리투수 브랜든 리그가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리그는 9회말 첫 타자 놀란 아레난도를 루킹 삼진으로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후속 D.J 르마이유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장작'을 쌓았다. 이어 대타로 나온 베테랑 토드 헬튼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무려 11구까지 가는 승부. 헬튼은 리그의 싱커를 끈질기게 커트하며 괴롭혔고, 11구째 몸쪽 93마일 싱커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5-5 동점을 만드는 시즌 4호 홈런으로 승부는 원점. 리그의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BS)였다. 
올해 다저스는 불펜의 블론세이브가 벌써 10개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3번빼로 많은 기록이다. 세이브 성공률도 58.3%에 불과한데 이 역시도 전체 25위에 불과한 성적이다. 이겨야 할 경기를 이기지 못하거나 어렵게 이기면서 약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마무리로 낙점된 리그는 피홈런이 적다는 장점이 있었으나올해 20⅓이닝 동안 홈런 4개를 맞았다. 
다저스는 연장 10회 루이스 크루스와 후안 우리베의 연속적인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아 7-5로 이겼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경기 후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우리는 더욱 집중하며 날이 갈수록 동력을 얻고 있다"며 승리에 의미를 뒀지만, 블론세이브를 범한 리그에 대해서는 "상대 타자 토드 헬튼이 잘 친 것이다. 그는 계속 파울을 만들어가며 괴롭혔다. 리그는 잘 던졌다. 하지만 각자 무엇이 더 나은 역할인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지만 결정을 하는 건 쉽지 않다"는 말로 고민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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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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