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가 자신의 선발승이 날았갔지만 팀의 연장 승리에 미소를 지었다.
커쇼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9회말 마무리 브랜든 리그가 토드 헬튼에 동점 투런 홈런을 맞는 바람에 시즌 6승이 좌절됐다. 지난 경기에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면 이날 경기는 불펜에 발목 잡혔다.
리그의 블론세이브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연장 10회초 루이스 크루스와 후안 우리베의 연속된 적시타로 7-5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커쇼는 에이스답게 자신의 승리가 날아간 것에 대한 아쉬움 대신 투구 내용에 초점을 맞추며 팀의 시즌 첫 연장 승리에 의미를 뒀다.

커쇼는 이날 자신의 피칭에 대해 "전체적으로 힘을 다하지 못했다. 패스트볼이 좋지 않았고, 커맨드도 훌륭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나만의 방식으로 싸웠을 뿐"이라며 이날 자신의 투구 내용에 불만스러워 했다. 오히려 그는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이겼다. 팀 전체가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커쇼는 유독 타선의 지원과 불펜의 구원을 받지 못하며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1점대(1.85)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2점대(2.89) 평균자책점의 같은 팀 투수 류현진(6승)보다 1승이 모자라다. 하지만 그는 팀의 승리에 웃으며 아쉬움을 애써 털어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커쇼의 피칭은 좋았다. 8회 안타 2개를 맞은 후 내린 것은 어쩔 수 없었다"며 "팀 전체가 좋아지고 있다. 지난 LA 에인절스전 마지막 2경기도 모두 패했지만 내용 자체는 좋았다. 갈수록 집중을 하며 이길 수 있는 동력을 얻어가고 있다. 오늘도 힘든 경기가 될 수 있었지만 이겼다는 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무리투수 리그의 활용법에 대한 고민을 살짝 드러내기도 했다. 매팅리 감독은 이날 리그의 블론세이브에 대해 "상대 타자 토드 헬튼이 잘 친 것이다. 그는 계속 파울을 만들어가며 괴롭혔다. 리그는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각자 무엇이 더 나은 역할인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지만 당장 결정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말로 고민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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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