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일본을 꺾었지만 활짝 웃지 못했다. 주포 문성민(27, 현대캐피탈)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은 1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조별 대륙간라운드 1차전 일본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5-22, 25-20, 21-25, 25-19)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앞서 열린 경기서 포르투갈에 3-0 완승을 거둔 핀란드, 네덜란드를 3-1로 꺾은 캐나다와 함께 승점 3점을 따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이날 3세트서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한 문성민 걱정에 박기원 감독을 비롯, 대표팀 선수들은 환하게 웃지 못했다. 문성민은 3세트 16-16 동점을 만드는 공격을 성공시켰지만 이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코트를 떠났다.
대회 운영의 미숙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들것이 없어 코트 안에서 치료를 받던 문성민은 코트 밖으로 실려나갈 때도 트레이너의 등에 업혀나가야 했다. 198cm의 장신이 트레이너에게 업혀 발을 질질 끌며 나가는 장면은 차라리 촌극이었다. 문성민은 벤치에서 응급치료를 더 받다가 곧바로 동탄 한림대 병원으로 후송,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대표팀의 레프트는 문성민과 전광인, 그리고 곽승석이다. 당장 문성민의 부상이 심각할 경우 대표팀은 전광인과 곽승석만으로 경기를 치러야한다. 박 감독은 "오늘 승리로 승점 3점을 따기는 했지만 문성민이 심각하다면 이 3점은 의미가 없다. 지금 온 신경이 병원에 가있다"며 "문성민의 부상이 심각하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 곽승석, 전광인 등 레프트 2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날 문성민은 3세트 중반까지 11득점(블로킹 2개 포함)을 올리며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