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에 무장군인이 들어오는 현실이 말이 되느냐?”
우리나라 축구대표팀과 일전을 앞둔 레바논 대표팀이 공식연습에 들어갔다. 하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대표팀의 훈련 30분 전에 레바논 정규군 30여 명이 카밀 샤문 스타디움으로 들어섰다. 레바논 대표팀은 오전 11시부터 입장해 몸을 풀었다.
경기 전 한국취재진은 테오 부커 레바논 감독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대뜸 “축구경기 연습에 무장군인이 난입하는 현실이 말이 되느냐? 정말 멍청한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2년 전 레바논이 베이루트에서 2-1로 승리했을 때도 감독을 맡고 있었다. 당시와 현재 레바논 대표팀을 비교해 달라고 하자 “그 때 멤버는 딱 2명이 남았다. 전력을 비교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레바논 대표팀에 대한 한탄을 늘어놓았다. 그는 “우리는 대표팀 재정도 빈약하고 시설도 열약하다. 코치가 한 명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월드컵을 개최하고 4강에 들어간 한국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커 감독은 “레바논 선수들은 프로도 아니다. 최근에 승부조작을 했다. 승부를 돈으로 팔아치우는 선수들이다. 국가대표 중에서도 6명이 승부조작에 연루됐다. 그 중 최고스타인 수비수 한 명도 있다”며 선수들에게도 직접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끝으로 한국전 전망을 묻자 “한국은 최선을 다해도 안 되는 상대다. 잘 싸울 이유가 없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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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