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한도전' 유재석, 비호감 2인자도 어울리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6.02 07: 34

국민MC 유재석이 비호감 악역으로 거듭났다.
유재석은 지난 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이 '무한상사'편에서 그동안 많은 여성들을 사로잡아온 매너와 훈훈한 매력을 벗어던지고 비호감 민폐 악역에 도전했다.
회의 도중 부하들에게 히스테리를 부리는 유부장부터, 신입시절 눈치 없고 욕심만 많은 신입사원 유재석으로 확실한 변신에 나선 것.

특히 신입 시절에는 외국어에 능통하고 매력적인 정준하에 밀려 질투심에 불타고, 상사의 대머리를 보고 홀로 웃음을 터뜨리는 비호감 연기를 선보였다. 얄미운 캐릭터로 나선 적은 있지만 이같은 비호감 연기를 소화한 건 처음. 커다란 안경에 이상한 춤을 추며 주위의 무시를 받는 모습은 매우 낯선 모습이었다. 그러나 의외로 잘 어울렸다.
그는 극의 중심이 아닌 주변부를 받쳐주는 2인자로서의 활약도 훌륭했다. 이번 '무한상사'의 주인공은 정준하였다. 정리해고 후 눈물의 재기에 성공한 정준하의 스토리가 돋보일 수 있도록 유재석은 반대편에 선 '2인자' 역할을 훌륭히 해낸 셈이다.
그는 정준하가 성공을 앞둔 홈쇼핑 방송에서도 계속해 정준하를 견제하고 오버하는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무한상사'는 또 한번 직장인들의 애환을 코믹하고 애틋하게 그려냈다. 지난 방송에서 정준하의 정리해고로 웃음과 눈물을 효과적으로 버무렸던 '무한상사'는 이날 방송에서 정리해고 그 후 회사에 남은 멤버들과 정준하의 일상을 대립시키며 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정준하는 퇴직 후 장사가 잘안되는 고깃집 사업을 시작하고, 퇴직금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보는 등 냉혹한 현실에 부딪혔다. 신입 사원 무척 총명했으나 감나무에 떨어진 후 이상해진 것으로 설정된 그는 한강 다리 위에서 우울해하다가 배고픔을 못 이겨 프라이를 해먹는 장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래도 해피엔딩이었다. 정준하는 자신의 장기인 프라이 요리를 개발해 맛집 사장님으로 나섰다. 또 홈쇼핑에도 진출해 멤버들 중 가장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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