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는 곳곳이 깊게 훼손됐고, 경기장은 울통불퉁이다.
한국대표팀과 레바논의 월드컵 최종예선전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취재진은 1일 경기가 열리는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직접 점검해본 경기장의 상태는 한마디로 엉망이었다.
스타디움 잔디는 곳곳이 패여 있고 지면도 울퉁불퉁 고르지 못했다. 한마디로 ‘잔디 반 흙 반’인 곳도 있었다. 결정적인 슈팅이 터질 것으로 보이는 페널티에어리어 안쪽은 특히나 훼손이 심했다. 10cm 이상 땅이 패여 있는 구멍도 여러 개가 보였다. 심지어 잔디 외 잡초도 무성했다.

중요한 경기 3일 전이지만 운동장은 관리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심지어 경기장에 각종 라인도 그려지지 않은 상태다.
경기장 관리인 꽐리 지라니(30)는 한국취재진을 안내하며 기계로 열심히 잔디를 깎았다. 그는 “2년 전에 한국대표팀이 왔을 때도 내가 잔디를 관리했다. 이번에는 한국이 3-0으로 이길 것 같다. 레바논 대표팀은 정말 못한다”며 웃었다.
곳곳이 홰손된 잔디상태를 지적하자 “오늘 구멍을 전부 메울 것이다. 나혼자 선을 다 그리고 작업을 해야 한다. 힘들다”며 웃통을 벗었다.

취재진은 오전 11시에 경기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30도가 넘는 불볕더위의 위력은 대단했다. 5분만 서 있어도 상의가 전부 땀으로 젖을 정도로 직사광선이 강렬했다.
레바논전에서 한국대표팀은 롱패스에 의한 공중볼 다툼을 반드시 이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운동장 지면이 고르지 못해 숏패스 위주의 경기는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반면 운동장 지면은 양탄자를 밟는 것처럼 푹신푹신 했다. 롱패스를 하더라도 공이 크게 튀지 않는다는 소리다. 김남일의 정확한 롱패스를 김신욱이 떨궈주고 이동국이나 손흥민이 마무리하는 장면을 상상해볼 수 있다.
두바이에서 현지적응을 마친 한국대표팀은 2일 자정(한국시간) 베이루트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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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