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서 약 4년 만에 승전보를 전했다.
윤성효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북과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서 4-1로 승리를 거뒀다. 5승 5무 3패(승점 20)를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승점 21)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해 선두권 도약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이정기였다. 이번 시즌 데뷔한 이정기는 데뷔골을 터트리며 2골 1도움을 기록,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정기는 이날 선제 결승골을 포함해 도움과 쐐기골을 터트리며 돋보이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정기의 활약에 부산은 전주 원정경기서 2009년 9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전까지 부산은 전북과 원정경기서 1무 4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부산은 경기 초반부터 전북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고 강하게 대응했다. 부산은 임상협과 파그너를 이용해 좌우 측면을 돌파, 문전으로 침투해 기회를 엿봤다. 부산은 문전 근처에서 지속적으로 슈팅을 시도하며 전북을 위협했다. 반면 전북의 공격은 날카롭지 못했다.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은 길었지만, 문전에서 공격수들이 공을 잡지 못해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공격을 지속적으로 펼친 부산은 원하던 선제골도 가져갔다. 전반 32분 정석화가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해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 김상식이 헤딩으로 걷어냈지만, 페널티 지점에 있던 윌리암에게 연결됐다. 윌리암은 바로 슈팅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려 수비수에게 공을 뺏겼지만, 그 공이 문전에 있던 이정기에게 연결돼 선제골을 넣을 수 있었다.
전북은 동점을 위해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문전에서의 기회도 잡기 시작했고, 점유율도 가져오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다. 하지만 세트피스에서 부산에 한 방을 허용하며 반격의 기세가 꺾였다. 부산은 전반 44분 파그너의 코너킥을 이정호가 헤딩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넣었다.
전반전에 2골이나 내준 전북은 하프타임에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전광환과 박희도를 빼고 이규로와 이재명을 투입한 것. 하지만 전북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이규로는 이규로는 상대 선수와 충돌로 부상을 당해 7분 만에 다시 박세직과 교체됐다.
부산의 상승세는 여전했다. 후반 7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이정호가 완벽하게 헤딩으로 연결,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골라인을 맞고 나왔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전북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전북은 후반 12분 침투 패스로 케빈이 문전에서 받아 슈팅으로 연결하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는 듯 했다. 그러나 부산은 또 다시 전북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추가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완벽하게 가져왔다. 후반 17분 부산은 임상협의 크로스를 이정기가 헤딩으로 떨어트려 주고, 장학영이 문전으로 침투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부산은 전북 수비진이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틈을 타 또 한 골을 더 넣었다. 후반 25분 정석화가 중원 왼쪽 측면에서 시도한 긴 패스를 이정기가 받아 문전으로 침투, 왼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전북으로서는 수비진이 간단한 긴 패스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부산은 후반 29분 박준강이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인 만큼 부산은 흔들렸다. 후반 34분에는 케빈에게 한 골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부산은 수적 열세이지만 3골 차의 리드에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그대로 경기를 마감하며 전북이라는 대어를 잡게 됐다.
■ 1일 전적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1 (0-2 0-2) 4 부산 아이파크
△ 득점 = 전32 이정기 전44 이정호 후17 장학영 후25 이정기(이상 부산) 후34 케빈(이상 전북)
sportsher@osen.co.kr
이정기-임상협 / 부산 아이파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