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정리해고 뒷이야기..웃음·눈물 선사했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6.01 19: 45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무한상사 2탄'으로 웃음과 눈물을 함께 전했다. 정 과장, 정준하의 정리해고 이후를 그린 이날 방송은 '무한도전'만의 색다른 구성과 내용으로 눈길을 끌었다.
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무한상사’에서는 지난 4월 27일 방송분에서 정리해고를 당한 무한상사 정준하 과장이 재기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무한상사에서는 정형돈이 과장, 노홍철이 대리로 승진했다. 큰 덩치의 정준하가 사라졌지만 무한상사는 금세 그의 부재에 적응했다. 여전히 짜증을 부리는 유 부장, 유재석과 그의 눈치를 보는 부하 직원들의 여전한 모습은 재미를 주면서도 어딘가 모르는 씁쓸함을 남겼다.

정준하 과장은 해고 이후 고깃집을 개업했다. 그러나 고기는 너무나 맛이 없었고, 그를 격려하기 위해 찾아온 무한상사 직원들조차 고기의 형편없는 말에 혀를 내둘렀다. 결국 고기집은 손님이 없어 파리를 날렸다.
정준하의 불행은 이에 끝나지 않았다. 퇴직금을 들인 주식투자는 실패하고 말았고, 사채를 끌어다 쓴 덕분에 조직폭력배들이 그를 찾아와 위협했다. 정준하는 출구가 없어 보이는 좌절에 한강 다리를 건너며 몹쓸 마음을 먹으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정준하를 살린 것은 배고픔이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달걀프라이를 직접 해 먹었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달걀프라이 요리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달걀프라이 가게 '후라이후라이'를 개업한 정준하는 이내 맛집 사장님이 됐다. 방송인 사유리가 찾아와 "달걀프라이가 가슴같다"는 폭탄 발언을 할 정도로 그의 가게는 유명해졌다.
홈쇼핑에서도 제안이 들어왔다. 그는 자신의 달걀프라이로 무한상사의 '음 치킨'과 경쟁했다. 정준하는 주부를 유혹하는 상품구성으로 일단 눈길을 끌었고 반면 과장광고를 한 '음 치킨'은 빈축을 샀다.
'무한도전'은 장르를 넘나드는 내용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무한상사'에서 현실과 콩트를 뒤섞어 전에 없는 예능을 보여주는 중이다. 방송인 유재석과 무한상사 유 부장의 경계가 불분명한 '무한상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벼운 콩트처럼 꾸며졌던 '무한상사' 초기 방송에서 한 발 더 진화한 뮤지컬 편은 정리해고라는 사회 문제를 다루며 예능을 넘어선 예능으로 '무한도전'의 이름값을 아깝지 않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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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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