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QS' 류제국, 감독 메시지 외면하지 않았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6.01 19: 33

LG 우완투수 류제국이 데뷔 이후 최다이닝을 소화하며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류제국은 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원정경기에 세 번째로 선발등판해 6회까지 5피안타 4사사구을 내주고 탈삼진 2개를 곁들여 2실점으로 막았다.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여러가지 점에서 의미있는 퀄리티스타트였다.
우선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5월 19일 잠실 KIA전에서 5⅓이닝 5피안타(2홈런) 4실점으로 승리를 낚았고 26일 SK전에서는 4⅓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은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마운드를 지켰다.

구위는 위압적이지 않지만 까다로운 공을 던지면서 KIA 타자들을 상대했다. 만루위기까지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병살을 유도하는 등 위기극복능력도 빛났다.  2회 선두타자 나지완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최희섭을 1루 병살로 잡았다.
3회에서는 김주형 볼넷과 이용규에게 억울한 내야안타를 맞고 2사후 김주찬에게 좌전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5회에서는 1사후 김주형에게 체인지업이 실투가 되면서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해 두 점째를 내주었다. 1B3S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 실투가 되었다.
6회는 힘겨웠다. 1사후 이범호에게 안타를 맞았고 폭투까지 했다. 2사후 최희섭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더니 안치홍은 볼넷으로 내줘 만루위까지 몰렸다. 투구수는 97개. 교체할 수도 있었지만 LG 벤치는 그대로 밀어부치는 믿음을 보여주었다.
스스로 하나의 벽을 깨라는 김기태 감독의 메시지였다. 류제국은 차일목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이닝을 마쳤다. 힘겨워보였지만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투구수는 100개. 최다투구수였다. 비록 승리를 낚지 못했지만 믿음속에서 리그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커다란 경험을 했다.
경기후 류제국은 "오늘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첫 QS에 만족한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있지만 점점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 오늘도 팀이 이겨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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