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의 수원 삼성과 2연패의 경남 FC, 두 팀 모두 승리가 필요했던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지만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경남과 홈경기서 헛심 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수원은 6승 2무 5패(승점 20점)를 기록하며 상위스플릿 커트라인인 7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반면 경남은 2승 7무 4패(승점 13)를 기록하며 1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수원은 울며 겨자먹기로 100% 국내파 진용을 꾸렸다. 스테보는 부친상으로 고국 마케도니아로 돌아갔고, 라돈치치와 보스나는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설상가상 정성룡은 A대표팀 차출, No.2 골키퍼 양동원은 손가락 부상 명단 제외, 박현범은 발목 부상으로 벤치에서 시작하며 온전한 전력을 구성하지 못했다.
반면 경남은 보산치치 부발로 이재안으로 앞선을 꾸린 채 강승조와 최영준이 1차 저지선 임무를 소화했다. 김용찬 스레텐 윤신영 이한샘 정다훤은 파이브백을 형성했고, 박청효는 골키퍼 장갑을 꼈다.
홈팀 수원이 정대세를 앞세워 근소한 주도권을 쥔 채 경기를 풀어나갔다. 정대세는 전반 11분 침투 패스를 받아 지체없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수문장인 박청효에게 막혔다. 6분 뒤에는 정대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서정진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경남은 수비 벽을 두텁게 세운 채 카운터 어택을 노렸다. 전반 19분 보산치치의 날카로운 무회전 프리킥으로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발등에 제대로 얹힌 보산치치의 슈팅은 수원의 수문장 이상기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수원은 전반 27분 서정진이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배달했지만 동료들의 쇄도가 늦어지며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양 팀은 지리한 공방을 벌인 채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 초반 전반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승점 3점이 필요한 양 팀은 소극적인 경기 운영에서 벗어나 공격의 고삐를 힘차게 당겼다. 경남은 후반 4분 이재안이 질풍 같은 드리블 돌파 뒤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손과 크로스바를 차례로 맞히며 수원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반격에 나선 수원도 경남의 문전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골대 앞에 있던 오장은의 발에 닿기 직전 경남의 수비에 걸리며 무위에 그쳤다. 수원은 후반 12분 오장은 대신 박현범을 투입하며 1차 승부수를 던졌다.
치열한 공방이 오간 뒤 수원이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잔뜩 걸어잠근 경남의 뒷마당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수원은 찬스를 만들고도 마무리에서 애를 먹었다. 간간이 나오는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교체투입된 추평강 임경현 등이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스테보 라돈치치 등 마무리를 해줄 외국인 선수의 부재가 못내 아쉬웠다.
경남은 체력이 떨어진 주장 강승조를 빼고 조재철을 넣으며 무승부 작전에 들어갔다. 수원은 종료 직전까지 경남의 골문을 노렸으나 굳게 닫힌 경남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도리어 종료 직전 이재안에게 크로스바를 맞히는 결정적인 슈팅을 내주는 등 진땀을 흘린 끝에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 1일 전적
▲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삼성 0 (0-0 0-0) 0 경남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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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