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악몽' 두산, 절실했던 6월 첫날 승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6.01 20: 36

두산 베어스가 6월의 첫 날 천금같은 1승을 이뤄냈다.
두산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전에서 선발 개릿 올슨이 3⅔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으나 1회부터 4점을 뽑는 등 막강한 타선의 힘으로 8-4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부터 시작된 4연패를 마감했다. 23승1무22패로 승률 5할을 가까스로 유지하며 중위권 싸움을 이어갔다. 악몽 같았던 5월과의 악연을 끊을 수 있는 귀중한 승리였다.

두산은 5월 24경기에서 9승15패로 월간 승률만 보면 한화와 함께 최하위인 공동 8위였다. 팀타율은 2할9푼1리로 1위였지만 팀평균자책점이 6.81로 최하위였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5월말 "야수들은 정말 열심히 한다. 그보다 실점이 많을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두산이 5월 무너진 것은 선발진 붕괴 여파가 컸다. 올슨은 지난 4월 12일 이후 재활에 매진했고 김선우는 2군에 내려가 있었다. 니퍼트도 넥센전에서 2경기 연속 개인 최다 실점 기록을 세웠다. 불펜진 부담도 가중되면서 두산은 5월 5번이나 두자릿수 실점 경기를 치렀다.
6월 첫 날 두산은 달랐다. 선발이 무너졌음에도 총 4점을 내주는 동안 8점을 뽑아내며 최근 들어 가장 모범적인 경기를 했다. 타선은 초반부터 집중력을 보여주며 점수를 차곡차곡 뽑아냈고 8회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홍성흔의 쐐기포로 완승을 거뒀다. 불펜은 단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경기 후 김진욱 두산 감독은 "선수들의 연패를 끊으려는 의지가 승리로 이어졌다. 6월에는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야구는 정신력 싸움이다. 이날 한 경기의 승리가 5월 길었던 터널을 벗어난 두산의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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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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