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3번째 400승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단순히 400승만이 아니다. 서울에게는 더욱 의미가 큰 승리였다.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서 데얀-김진규-윤일록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의 대승을 챙긴 서울은 큰 선물을 받았다. 바로 프로축구 사상 3번째 400승 고지에 오른 것. 공격축구를 통해 원정서 강력한 수비력을 자랑하던 전남을 상대로 완승을 챙기면서 K리그 기록을 작성했다. 서울은 통산 1049경기서 400승 323무 326패를 기록하게 됐다.
K리그 첫번째 400승의 주인공은 울산. 지난 2011년 7월 18일 400승째를 신고한 울산은 현재까지 433승으로 K리그 최다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위는 429승의 포항.

서울에게 400승 고지 등정은 의미가 굉장히 크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반전의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은 상승세를 타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K리그 클래식 팀중 유일하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따라서 이번 경기서 승점 3점을 챙긴다면 전반기를 시원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최용수 감독은 그동안 고민이 많았다. 치열한 경기를 펼치면서 '서울극장'이라는 별명을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 1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탐라대첩'이 그 대상. 4-4의 명승부, 후반 추가시간에만 서로 1골씩을 교환한 피말리는 접전은 K리그에 길이 남을 명승부로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기쁘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전 "선실점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한 골 먹어도 우리는 득점할 수 있는 팀이고, 그런 부분 덕분에 끝까지 반전드라마를 쓰고 있다"면서 "사실 이런 경기가 계속 나오면 나는 단명할 것 같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극장은 진짜 극장에서 봐야 한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감독으로서 조마조마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수명이 단축되는 것 같다는 솔직한 고백이었다.
그러나 이날 서울은 공격력이 폭발했다. 특히 몰리나가 없는 가운데서도 공격의 기조를 잃지 않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안정된 모습을 선보였다. 수비적으로 경기를 펼친 전남을 상대로 전반서 골맛을 본 서울은 맞대결을 펼친 후반서는 2골을 추가하면서 위력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결국 서울은 전남과 자리를 바꾸면서 9위로 전반기를 마무리 했다. 단순히 승점 3점이 아니라 여러가지로 서울에게 큰 도움이 되는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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