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문성민, 십자인대 파열... 월드리그 홈경기 출전 힘들 듯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6.01 20: 56

'숙적' 일본을 꺾고 기분 좋게 월드리그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대표팀의 주포 문성민(27, 현대캐피탈)이 전방 십자인대파열 부상을 당한 것.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은 1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조별 대륙간라운드 1차전 일본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5-22, 25-20, 21-25, 25-19)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앞서 열린 경기서 포르투갈에 3-0 완승을 거둔 핀란드, 네덜란드를 3-1로 꺾은 캐나다와 함께 승점 3점을 따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이날 3세트서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한 문성민 걱정에 박기원 감독을 비롯, 대표팀 선수들은 환하게 웃지 못했다. 문성민은 3세트 16-16 동점을 만드는 공격을 성공시켰지만 이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코트를 떠났다.

문성민은 인근 동탄 한림대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았고, 그 결과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신중하게 경과를 지켜보고 있지만 월드리그 홈 경기 출전은 어려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현재 문성민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며, 수술 여부는 미정이다.
대표팀의 레프트는 문성민과 전광인, 그리고 곽승석이다. 예비엔트리에는 서재덕(KEPCO), 류윤식(대한항공), 송명근(경기대)이 포함되어있지만 문성민의 공백을 메울만한 선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 당장 문성민의 부상이 심각할 경우 대표팀은 전광인과 곽승석만으로 경기를 치러야한다. "문성민의 부상이 심각하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 곽승석, 전광인 등 레프트 2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던 박기원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스피드 배구'를 업그레이드해 월드리그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던 당초의 목표가 암초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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