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문세가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단독 콘서트를 위해 신구 소녀팬 5만명이 모여 잠실벌에서 정모(정기모임)를 가졌다.
이문세는 1일 오후 8시부터 서울 방이동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대한민국 이문세’를 열고 가수 인생을 돌아봤다. 그는 우레와 같이 쏟아진 팬들의 성원에 결국 눈물을 보이며 ”오늘 공연의 후유증이 아주 오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문세는 5만 명의 팬들과 만났다. 이번 공연은 이문세의 신구 세대 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딸과 공연장을 찾은 여성팬들이 자주 목격됐으며 가족 단위의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마치 소풍에 온 듯 축제 같은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이 자리에는 김태우, 송종국, 박수홍, 이정, 우지원, 안성기, 박찬호, 박경림, 로이킴, 허각, 정준영, 노을, 박슬기, 가희, 쏘냐, 알리, 이수영, 조세형, 홍진경, 이금희, 김완선, 박슬기, 양동근 등 25명에 이르는 후배 연예인들이 ‘이 세상 살아가다’를 부르며 그의 공연을 축하하는 무대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소녀’를 부를 때는 후배 가수 성시경이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등장해 이문세와 호흡을 맞췄다. 공연이 막바지에 이르며 파워 보컬 윤도현, 김범수가 나란히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이문세와 ‘이대로 떠나야만 하는가’를 부르며 화려한 애드리브로 큰 감동을 선물했다.
이문세의 30년 가수 인생을 총 망라한 이번 공연은 ‘애국가’로 시작됐다. 공연 시작과 함께 기립한 관객들은 애국가를 열창하며 열기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파랑새’, ‘세월이 가면’, ‘그대와 영원히’, ‘알 수 없는 인생’ 등이 차례로 공연장을 채웠다. 대미는 ‘붉은 노을’이 장식했다.
이문세는 ‘애수’, ‘조조할인’를 복고풍 재즈 편곡으로 소화하며 흥겨움을 자아냈고 ‘가을이 오면’을 부를 때는 서정성 짙은 기타 연주로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샀다.

공연장 주변은 오후 4시가 되자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화려했던 학창시절을 함께 했던 문세오빠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 이들은 입구에 세워진 입간판 옆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등 곳곳에서 추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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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