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상태가 걱정이다.”
태극전사들이 드디어 격전지 레바논에 입성했다. 레바논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2일 새벽(한국시간) 베이루트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베테랑 김남일(36, 인천)과 이동국(33, 전북)은 태극전사의 선봉에 서서 당당하게 취재진을 맞았다.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현지적응훈련을 마친 후 레바논으로 왔다. 시차나 날씨 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 ‘중동킬러’로 불리는 이동국은 “중동과 많이 해봤다. 어차피 축구는 다 비슷한 것 아닌가. 중동팀은 멘탈이 약하다. 초반에 득점을 하면 무너진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걱정거리도 있다. 바로 그라운드컨디션이다. 취재진은 1일 대표팀보다 먼저 격전지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을 찾았다. 잔디훼손이 심하고 그라운드도 울퉁불퉁했다. 중동경험이 많은 이동국은 굳이 현지상태를 전하지 않아도 훤히 꿰고 있었다. 중동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이동국은 “두바이에서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다만 잔디상태가 걱정”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묻자 "잔디가 없으면 공이 통통 튄다. 그러면 볼컨트롤이 쉽지 않다. 일단 가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김남일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무래도 중동이 잔디가 좋지 않고 텃세가 심하다. 하지만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준비를 잘해서 이기고 싶다”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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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