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진 날씨만큼 중위권 팀들의 경쟁도 뜨겁다.
3위 롯데를 필두로 4위 KIA, 5위 두산, 6위 LG는 1일 기준 모두 반 경기차로 바짝 붙어있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순위가 뒤집힐 만큼 순위 격차가 좁아 어느 한순간도 간과할 수 없는 중위권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6월 순위 경쟁이 기대되는 모습이다.
3위 롯데는 최근 두산과 삼성을 상대로 5연승을 거두며 5위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롯데는 조금씩 거포 부대에서 소총 부대로의 변신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거기에 옥스프링과 유먼 '원투펀치'가 기대보다 좋은 성적으로 팀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4위 KIA는 주춤하다. 5월초만 해도 1위 다툼을 하던 KIA는 중반부터 3~4위권을 오르락 내리락하더니 LG에 2연패를 당하면서 1일 4위로 내려앉았다. KIA는 5월 9승14패에 머물렀다. 팀의 자랑거리던 팀타율이 5위(.265)까지 하락해 반등이 필요하다.
5위 두산 역시 힘든 5월을 보냈다. 두산은 5월 동안 9승15패에 그쳐 3위에서 5위까지 떨어졌다. 1일 넥센에 8-4로 승리하며 5할 승률을 지켰으나, 4위권 안에 들기 위해서는 개릿 올슨, 김선우 등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꾸려져야 한다. 불펜도 제 보직을 찾아야 한다.
6위 LG는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월 초반부터 7위를 벗어나지 못해 팬들의 속을 태웠던 LG는 최근 한화, KIA를 상대로 4연승을 달렸다. 정의윤의 활약과 이병규의 복귀, 김용의, 문선재 등 신진세력의 활약으로 투타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팀 분위기가 완연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7위 SK는 LG의 4연승으로 6위 자리를 내주고 2경기 차로 7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지난해 삼성처럼 언제든 반등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관록'의 팀이다. 레이예스와 세든 외 토종 선발들의 호투와 팀타율 8위(.257)에 머무르고 있는 타자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8위 NC는 최근 강한 모습으로 '형님'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선두 넥센과 2위 삼성은 승차가 꽤 벌어져있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분위기의 스포츠인 야구 특성상 상승세인 팀을 만나면 상위권 팀도 이기기가 쉽지 않다. 올 시즌 극명한 전력차로 초반부터 재미없는 시즌이 될 것이라던 예상과 다르게 치열한 중위권 경쟁이 순위표를 뒤엎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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