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야기 많이 했습니다".
FC 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K리그 클래식 전남과 경기서 데얀-김진규-윤일록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2번째 무실점 경기를 펼치면서 프로축구 통산 400승 고지에 등정했다. 역대 3번째 대기록.
이날 경기서 더욱 중요한 것은 무실점 경기다. 전남을 상대로 400승과 함께 무실점 경기를 펼치면서 서울은 기분좋게 전반기를 마무리 하게 됐다.

그동안 서울은 실점이 많았다. 뒤집는 경우도 있었고 오히려 추격을 당하기도 했다. 그래서 서울이 가진 별명이 '서울극장'이었다. 지난 시즌 리그 최소실점이었던 서울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21골이나 내줬다. 지난 주말 벌어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도 4골을 내주며 4-4로 비겼다.
지난해 우승팀인 서울이 어려움을 겪는 게 수비 탓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빠른 스피드를 가진 젊은 선수로 공격진을 꾸린 전남을 상대로 부담이 컸다.
지난 4월 대구전에 이어 올 시즌 두번째로 무실점 경기를 펼친 최용수 감독은 "상대도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골 지역에 들어오면 집중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 주말 제주전 4실점이 좋은 자극이 됐다. 상당히 만족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선제골 이후 오늘은 절대 이변이 나오면 안된다고 마음 속으로 체면을 걸었다. 이것이 서울의 힘이다. 공수에서 완벽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서울에 합류한 김주영은 입단 첫 해 우승을 차지했다. 33경기에 출전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다. 10경기에 나섰지만 실점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무실점 경기를 펼친 전남전서는 밝은 얼굴이었다.
중앙 수비수 파트너인 김진규는 제주전 4골을 실점하고 잠을 못잤다고 말했다. 김주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민이 너무 많았다. 공격진서 골을 넣지만 실점도 늘어나 팀 성적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주영은 "제주전을 마치고 (김)진규형, (김)용대형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수비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면서 "전남과 경기를 앞두고서도 누구에게 공격을 집중할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렇게 하면서 수비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이날 전남을 상대하기 위해 최효진을 투입했다. 아디-김주영-김진규-최효진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수비진은 전남의 빠른 스피드를 막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김주영은 "완벽하게 자신감이 붙은 것은 아니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서울의 자부심을 살리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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