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김남일(36, 인천)의 ‘후배들과 친해지기’ 프로젝트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태극전사들이 격전지 레바논에 입성했다.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새벽(한국시간) 베이루트 국제공항을 통해 레바논 땅을 밟았다. 대표팀은 두바이에서 현지적응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제 베이루트에서 전술을 최종적으로 가다듬은 후 실전에 돌입한다.
최고참 김남일은 빙긋이 웃으며 취재진을 맞았다. “자신 있다”며 당당하게 인천을 떠난 그 모습 그대로였다. 김남일은 훈련성과를 묻자 “오랜만에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분이 좋다”며 유쾌하게 대답했다.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김남일이다. 하지만 대표팀 승선은 무려 3년 만이다. 그 동안 성장한 후배들과는 아직 ‘어색한 사이’다. 막내 손흥민은 김남일과 눈이 마주칠까 슬금슬금 그를 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남일은 어린선수들과의 관계에 대해 “어렵다. 선수들과 아이컨택을 하고 같이 차도 마시면서 노력 중이다. 이야기를 많이 들어준다. 아직 흥민이와는 조심스럽다. 더 노력해야 한다”며 웃었다.
최강희 감독은 김남일 이야기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남일이는 동국이 뒤만 졸졸 쫓아다니더라. 의외로 낯을 가리고 소극적이다. 축구선수들이 그러다”며 껄껄 웃었다.
이내 최 감독은 “김남일이 중간에서 허리역할을 해주면서 수비도 안정될 것 같다. 공을 끊어서 수비하는 남일이의 역할은 전진프레싱도 되고 공을 도중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김남일에게 기대를 많이 한다. 따로 요구를 안 해도 알아서 한다. 후배들 리딩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후배들은 대표팀경험이 풍부한 김남일에게 많이 기대고 있다. 한국은 2년 전 베이루트에서 당한 1-2패배를 반드시 갚아야 한다. 김남일은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2년 전 패한) 비디오를 보며 미팅을 했다. 홈 텃세나 잔디 등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준비를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성용과 구자철의 빈자리는 김남일이 메워줘야 한다. 그는 “가장 걱정인 것이 내 자리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왔으니 잘해야 한다. 내가할 수 있는 걸 경기장에서 보여줄 것”이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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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