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꼴찌는 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 전망마저도 위태로운 지경이다. 최하위에 처진 한화가 이제는 자존심을 놓고 싸워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한화는 1일 현재 14승32패1무(승률 .304)를 기록해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8위 NC(17승27패2무, 승률 .386)와의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NC와의 주말 3연전에서 역전을 꿈꿨지만 양상은 반대가 됐다. 오히려 2판을 먼저 내주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승리까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31일 경기에서는 2-7로 졌다. 타선은 8회까지 단 1점도 내지 못했다. 결국 선발 이브랜드가 중반 이후 무너지며 완패했다. 1일 경기는 역전패했다. 1회에 3점을 냈지만 13안타를 친 NC의 화력에 밀리는 양상이 뚜렷했다. 필승조인 송창식이 35개의 공을 던진 것도 2일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올 시즌 최하위 전망에 NC라는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신생 구단인 NC보다는 경험이 있는 한화가 더 나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양상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NC는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 도드라지는 것에 반해 한화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NC보다도 경기력 향상의 폭이 좁다. 그 결과가 지금의 순위다.
이제는 자존심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와 4위 KIA의 승차는 10경기로 벌어졌다. 승차와 전력을 감안하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최하위 탈출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NC보다도 못한 성적을 낸다는 것은 구단 자체의 자존심을 무너뜨릴 수 있는 일이다.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화는 개막 후 13연패에 빠졌다. 당시 연패를 끊기 위해 모든 수를 총동원했던 한화다.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했다. 한 해설위원은 “일시적인 반등 효과는 있었지만 장기 레이스에서는 부담스러운 요소가 됐다”고 평가했다. 선발 로테이션으로 대변되는 마운드의 전력 구상과 체계가 무너진 것이 대표적이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기에 좀 더 장기적인 시각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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