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또 불펜 방화' 그레인키, 시즌 3승 물거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02 07: 52

LA 다저스 우완 투수 잭 그레인키(30)의 시즌 3승이 좌절됐다. 그레인키의 투구도 좋지 않았지만 불펜이 또 말썽을 일으켰다. 
그레인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38에서 4.80로 올랐다. 어렵사리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5-4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결국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회말 D.J 르마이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가볍게 삼자 범퇴로 막고 기분 좋게 출발한 그레인키는 그러나 2회말부터 흔들렸다. 1사 후 마이클 커다이어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맞은 뒤 토드 헬튼에게도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1·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놀란 아레난도에게 좌익선상으로 향하는 적시 2루타로 첫 실점했다. 계속된 2·3루에서 요르빗 토릴바를 볼넷으로 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한 그레인키였지만 투수 줄리스 샤신을 2루 앞 병살타로 솎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말 덱스터 파울러와 르마이유를 연속 헛스윙 삼진 잡은 그레인키는 카를로스 곤살레스에게 우측 3루타를 맞았으나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4회에말에는 내야땅볼 3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다저스가 3-1로 리드하며 선발승 요건을 갖추는 듯했다. 
그러나 그레인키는 5회 첫 타자 토릴바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포수 팀 페데로위츠의 패스트볼과 상대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파울러에게 3루 내야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파울러의 2루도루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그레인키는 곤살레스에게 던진 초구 89마일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좌월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시즌 두 번째 피홈런. 
하지만 6회초 팀 페데로위츠의 2타점 역전 2루타에 힘입어 5-4 리드를 안은 그레인키는 6회말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넘겼지만 파코 로드리게스가 실점없이 막아 승리 요건이 유지됐다. 7회초 스킵 슈마커의 적시타로 1점을 더해 승기를 잡는가 싶었다. 
그러나 7회말 1사 후 구원등판한 3번째 투수 로널드 벨리사리오가 첫 타자 툴로위츠키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데 이어 커다이어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맞고 6-6 동점이 되는 바람에 그레인키의 선발승도 한순간에 날아갔다. 다저스의 올 시즌 11번째 팀 블론세이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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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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