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안되는 집안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6-7로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23승31패가 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악재는 3회초 처음 찾아왔다. 1-1 동점이 된 3회초 무사 1루에서 1번타자 칼 크로포드가 좌익선상에 굴러가는 2루타를 쳤다. 그러나 2루로 향하는 과정에서 크로포드가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결국 스캇 반 슬라이크와 교체돼 경기에 빠졌다.

돈 매팅리 감독도 직접 그라운드에 나와 부축을 받는 크로포드의 상태를 살펴볼 정도로 근심 가득한 표정이었다. 올해 햄스트링 통증을 이유로 몇차례 결장한 바 있는 크로포드로서는 민감한 부위. 다행히 진단 결과 단순 경련으로 밝혀져 한숨 돌렸지만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는 크로포드의 부상으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두 번째 악재는 6회말 수비에서였다. 5-4로 재역전한 다저스는 무사 1루에서 잭 그레인키가 요르빗 토레알바의 타구를 잡자마자 1루에 송구했다. 직선타라고 생각한 그레인키는 2루로 향한 1루 주자 놀란 아레난도를 더블 플레이로 잡으려 했다. 그러나 1루심 브라이언 나이트는 땅에 닿았다고 판정하며 아레난도의 2루 진루를 인정했다.
이에 3루수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가 강하게 항의하자 매팅리 감독이 직접 나서 더 격렬하게 항의했다. 결국 올 시즌 첫 퇴장 조치를 받은 매팅리 감독은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마운드에서 1루 라인까지 나이트 1루심을 향해 쏘아붙였으나 한 번 내려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작전 지시를 트레이 힐만 벤치코치에게 맡긴 채 덕아웃 뒤로 향했다.
다저스는 7회초 스킵 슈마커의 중전`적시타가 더해지며 6-4로 승기를 잡는가 싶었지만, 7회말 1사 후 나온 로널드 벨리사리오가 첫 타자 트로이 툴로위츠키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마이클 커다이어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6-6 동점과 함께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결국 연장 10회말 2사 후 맷 거리어가 3연속 안타를맞으며 허무하게 결승점을 주고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보통 감독이 퇴장을 당하면 선수단에는 단합과 각성의 효과를 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다저스에는 감독 퇴장 효과도 없었다. 안 풀려도 이렇게 안 풀릴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다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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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