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2경기 연속 불펜 난조에 시달렸다. 한 번은 이겨도 두 번은 이길 수 없었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201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6-7로 패했다. 2경기 연속 세이브 기회를 마무리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전날(1일) 경기에서는 7-5로 이겼지만 이날은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틀 연속 요행수를 바라기에는 무리였다.
다저스는 선발 잭 그레인키가 5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하자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5-4로 리드한 6회말 1사 1루에서 구원등판한 파코 로드리게스가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막았고, 타선이 7회초 추가점을 내며 6-4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다저스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7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한 로널드 벨리사리오가 첫 타자 트로이 툴로위츠키에게 우전 안타를 맞더니 후속 마이클 커다이에게 던진 3구째 93마일 싱커가 한가운데 높게 들어갔다. 결국 중월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고, 승부는 6-6 원점으로 돌아갔다.
벨리사리오의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이자 다저스의 팀 11번째 블론세이브 기록이었다. 전날 경기에서 마무리 브랜든 리그가 동점 투런 홈런을 맞고 4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불펜의 핵심투수들이 무너졌다. 그것도 2점차로 비교적 여유있는 리드 상황에서 홈런 한 방에 무너진 바람에 충격은 두 배였다.
8회부터 4번째 투수로 나온 좌완 J.P 하웰이 2⅓이닝을 탈삼진 4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잘 막았으나 10회말 맷 거리어가 요르빗 토레알바와 윌린 로사리오에게 연속 안타를 준 뒤 덱스터 파울러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다저스는 선발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9위(3.65)로 수준급이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23위(4.18)로 평균 이하다. 특히 세이브 성공률은 고작 56.0%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팀 중 26위에 그치고 있다. 결정적인 상황에 믿음을 주지 못하는 불펜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당장에는 변화를 주기가 어렵다"며 불펜진 변화에 주저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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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