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기, 부산의 득점 고민 털어줄 '해결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6.02 08: 45

이정기(22)가 부산 아이파크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윤성효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아이파크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북 현대와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서 4-1로 승리를 거뒀다. 5승 5무 3패(승점 20)를 기록한 부산은 6위로 올라서며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특히 전북과 원정경기서 지난 2009년 9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승전보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부산의 승리는 윤성효 감독조차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특히 4-1이라는 결과는 더욱 그랬다. 윤 감독은 "원정경기라서 힘들 것이라 예상했다. 솔직히 비기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시즌 한 경기 득점이 2골을 초과한 적이 없었다"며 예상치 못한 대승이었음을 전했다.

이런 결과는 이정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경기 전 윤 감독은 이정기의 선발 기용에 대해 "경험을 쌓으라고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정기는 윤 감독의 기대를 넘어서 선제골과 함께 쐐기골을 넣으며 부산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데뷔한 이정기는 10경기 만에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정기의 활약을 예상은 못했지만, 윤 감독은 신뢰가 있었다. 전북이라는 대형팀을 상대로 이정기를 선발로 기용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이정기는 전북전을 포함해 이번 시즌 선발 출전이 4경기뿐이다. 하지만 이정기는 적은 경험과 별개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전북을 대패의 수렁으로 몰았다.
윤 감독의 믿음에는 이유가 있었다. 윤 감독이 숭실대학교를 지도하던 시절부터 이정기를 지켜봤던 것. 숭실대학교의 사령탑이었던 윤 감독은 동래고에 다니던 이정기를 스카웃해 데려갈 정도였다. 물론 윤 감독이 수원 삼성으로 부임하면서 그 인연은 6개월에 그쳤지만, 예전부터 지켜봤던 선수였던 만큼 신뢰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공격수임에도 골을 넣지 못해 고개를 숙였던 이정기는 마수걸이 골을 넣어 자신감을 찾았다. 그것도 전북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2골 1도움이라는 화려한 기록을 남긴 것. 수비가 단단한 부산은 득점력이 약해 고민 중이다. 하지만 이정기가 전북전을 계기로 지속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부산의 그 고민은 충분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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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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