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들의 암투에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JTBC 주말드라마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극본 정하연, 연출 노종찬)이 지난 1일 방송을 통해 얌전(김현주 분)을 견제하기 위한 중전(고원희 분)과 강빈(송선미 분)의 결탁 과정을 그리며 핏빛 전쟁을 본격 점화시켰다.
이는 얌전이 인조(이덕화 분)의 총애를 한몸에 받으며 시작됐다. 여기에 강빈이 귀국하고 그간 얌전에 의해 시시때때로 위기에 처했던 중전이 의기투합하며 궐내 ‘양강 체제’가 구축됐다. 이로 인해 ‘꽃들의 전쟁’의 온도 또한 높아졌다.

중전과 강빈의 결탁은 소현세자(정성운 분)를 위로하는 축하연 자리에서 이뤄졌다. 내명부 모임을 따로 가진 중전과 강빈은 얌전을 경계대상 1호로 지목하며 그의 세력인 김자점(정성모 분)을 비롯해 수족들을 잘라내고자 뜻을 모았다. 오랫동안 강빈이 궐을 비운 만큼 얌전을 상대하는 일은 중전이 맡고, 강빈은 조정 대신들을 만나 교분을 넓히기로 연합작전이 짜여졌다.
이로 인해 얌전의 안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얌전은 아이를 둘씩이나 낳았지만 중전의 등장과 함께 인조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이후 저주 자작극을 비롯한 수차례의 몸부림으로 가까스로 현재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중전과 강빈의 결탁은 만만치 않은 두 세력사이의 정면충돌을 예고하는 것이기에 얌전의 고공행진에도 적신호가 켜져 그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얌전이 중전의 노림수에 일격을 당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이 전쟁의 전초전이 예고됐다. 얌전이 중전의 초대로 왕실모임에 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하고 분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기 때문. 여인들의 궐내 전쟁은 결탁과 동시에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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