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돌파하라" …KIA 선수단 집단삭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6.02 15: 49

최근 부진한 행보를 펼쳐온 KIA 선수들이 집단 삭발을 감행했다.
서재응과 최희섭을 비롯한 KIA 선수단은 2일 광주 LG전에 앞서 집단 삭발을 했다. 포수 차일목이 이날 광주구장에 삭발을 하고 나타나자 선배인 투수 서재응과 내야수 최희섭이 "나도 삭발을 하겠다"고 라커룸에서 직접 머리를 깎았다.
선배들이 자진해서 머리를 깍고 나서자 김진우 등 후배들도 모두 한마음으로 동참했다. 선수들은 훈련 틈틈히 시간을 마련해 라커룸에 들어가 머리를 깎았다. 이같은 선수들의 분위기에 김평호 1루 주루코치도 삭발대열에 동참했다.

선수들의 집단 삭발은 최근의 팀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개막과 함께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선두를 질주했으나 지난 5월 7일부터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해 6승13패로 부진해 4위로 떨어졌다.  이용규 이범호 최희섭 안치홍 김원섭 등 주전들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득점 빈공증에 시달렸다.  선발진도 안정되지 않으면서 중위권 전력으로 밀려났다.
특히 나흘간의 쉬고도 전날까지 LG에게 무력하게 2연패를 당하면서 뒷걸음했다. 더 이상 밀리다간 선두권 재공략이 힘들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았고 결국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차일목과 선수들의 집단 삭발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선동렬 감독은 "머리를 자른다고 (부진이) 해결되는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는 것 같다. 선배들이 밀자고 했고 후배들도 동참하는 것 같다. 그래도 안좋다 안좋다해도 4등인데..."라며 선수들의 위기극복 의지에 고마움 섞인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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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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