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본능'을 발휘한 전광인이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은 2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러시앤캐시 2013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조별 대륙간라운드 2차전 일본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5-21, 25-23, 11-25, 25-2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승째를 거두며 승점 6점으로 C조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반면 일본은 이번 월드리그 1, 2차전서 승점 1점도 거두지 못하고 C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주포' 문성민이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1차전과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광인이 맹활약하며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곽승석도 8득점으로 공격을 뒷받침했다. 이에 비해 상대 일본은 여전히 조직력에서 문제를 보였고, 서브 리시브에서 흔들리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주전 세터인 우사미 다이스케의 은퇴와 '에이스' 시미즈 구니히로의 부상 공백이 큰 탓이다. 주전 세터 곤도 시게루가 분발했지만 1세트에서만 몇 번씩이나 토스 타이밍이 제대로 맞지 않아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뒷심이 살아났다. 전날 한국이 블로킹을 앞세워 일본을 몰아붙였다면 일본은 이날 강서브로 한국을 압박했다.
전날 승리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한국은 1세트부터 일본을 밀어붙였다. 일본은 후쿠자와 타츠야를 앞세워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자 했지만 전광인과 곽승석의 맹활약 앞에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마지막 전광인의 공격으로 1세트를 25-21로 가져온 한국은 차분하게 2세트에 돌입했다.
2세트 역시 1차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초반 일본이 추격에 나서면서 1점차 박빙 승부를 벌이던 두 팀은 일본의 잇따른 서브 범실과 전광인의 연속 득점, 그리고 박상하의 서브 에이스를 엮어 16-12까지 점수를 벌렸다. 이후 서브 리시브가 조금씩 흔들리며 일본의 추격을 허용했으나 전광인의 연속 공격으로 세트포인트에 이어 마지막 득점까지 만들어내며 일본의 추격을 막았다.
그러나 먼저 두 세트를 내준 일본은 3세트 강한 서브를 중심으로 1-5로 앞서나갔다. 2세트에서 4개, 3세트에서 3개의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킨 일본은 각각 5득점씩을 뽑아낸 야코 다이스케와 고시카와 유를 앞세워 11-25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두 세트를 선취하고 3세트를 내준 한국은 4세트를 마지막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4세트 시작과 함께 박상하-김정환이 연달아 점수를 뽑아내며 기분 좋게 앞서나갔고, 신영석과 박상하의 속공이 일본의 코트에 내려꽂히면서 10-8의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일본도 모처럼 잡은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끈질기게 따라붙었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두 팀의 대결은 동점 상황에서의 한 점 싸움으로 치달았다. 승부의 추가 한국 쪽으로 기울은 것은 20-20 상황. 전광인의 날카로운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며 21-20으로 앞서나간 한국은 김정환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엮어 22-20으로 점수를 2점차로 벌렸고, 상대 범실을 엮어 매치포인트를 만든 후 전광인의 마무리 공격으로 25-22 승리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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