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대체자는 결국 류윤식과 서재덕 중 한 명이 될 것".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은 2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러시앤캐시 2013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조별 대륙간라운드 2차전 일본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5-21, 25-23, 11-25, 25-2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승째를 거두며 승점 6점으로 C조 단독 선두에 올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감독은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1차전서 문제였던 서브가 똑같은 문제점으로 남아있고 상대가 압력을 가할 때 견뎌낼 수 있는 정신력도 부족했다. 특히 서브 리시브가 안돼 센터 공격력을 많이 못살렸다"며 "4세트는 그래도 운 좋게 고비 때 넘길 수 있어서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서도 3세트를 내준 점에 대해서는 "한국에 스피드 배구가 도입된지 몇 년 안된다. 스피드 배구를 하려면 집중력과 체력이 굉장히 많이 필요한데 지금까지는 2세트 정도 버틸 집중력 밖에 훈련이 되어있지 않은 것 같다"고 날카롭게 분석했다. 물론 이유가 있다. 시즌을 마친지 2~3달 이상 지난 프로 선수들의 체력이 70~80%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지금 현재 체력 100%인 선수가 프로팀에는 없다. 대학생인 전광인은 리그를 치르고 있어 혼자 체력이 제대로고 나머지는 70~80% 정도다. 5세트 갔다면 우리 체력으로는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무엇보다 박 감독의 골치를 아프게 하는 것은 문성민의 공백이다. 박 감독은 "22명 안에서 들어가있는 선수 중에서 레프트가 딱 두 명이다. 류윤식하고 서재덕인데 둘 다 몸상태가 나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1시 반까지 회의하고 방안을 내봤는데 방법이 없다. 결국 이 두 선수 중 한 명은 들어와야한다"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현재 C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오는 8일과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핀란드를 상대로 대륙간라운드 3,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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