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저력을 선보이며 KIA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한화와 삼성은 연패에서 탈출했고 두산은 오래간만에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6월 반격의 신고탄을 쐈다.
LG의 저력이 빛난 하루였다. LG는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0-4로 뒤진 9회 상대 마무리 앤서니 르루를 상대로 4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간 끝에 5-4로 이겼다. 달라진 LG의 뒷심을 잘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LG는 이날 승리로 중상위권 도약의 기틀을 다졌다.
LG는 9회 이병규 이대형 문선재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이진영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1점을 따라 붙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오지환의 1루수 땅볼 때 1점을 더 얻은 LG는 2사 2,3루에서 손주인의 극적인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기세를 탄 LG는 10회 1사 후 이병규의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2사 후 문선재의 역전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KIA도 10회 선두 김선빈이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되살렸으나 김주찬의 병살타로 뜻을 이루지 못한 끝에 싹쓸이를 헌납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롯데를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경기 초반인 2회 롯데 신본기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홈런은 홈런으로 되갚았다. 3회 이승엽의 역전 3점포로 분위기를 가져온 삼성은 7회 정훈의 적시타 때 동점을 허용했으나 8회 최형우가 리드를 잡는 우월 장외 솔로포를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삼성은 진갑용의 적시타로 1점을 도망갔고 9회 마무리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패한 넥센과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롯데는 불펜 싸움에서 열세를 드러내며 5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8이닝 동안 137개의 공을 던지며 14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호투를 펼친 선발 데니 바티스타를 앞세워 NC를 5-1로 꺾고 마지막 자존심을 살렸다. 홈런 공방전이었던 이 경기의 주인공은 바티스타와 추승우였다. 바티스타는 4회 조영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시즌 5승째를 따냈다. 바티스타의 이날 14개 탈삼진은 역대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었다.
마운드에 바티스타가 있었다면 타석에는 추승우가 있었다. 추승우는 0-1로 뒤진 4회 2사 2,3루에서 NC 선발 이태양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시즌 1호)을 터뜨려 전세를 뒤집는 일등공신이 됐다. 추승우의 홈런은 1117일 만에 나온 것이 의미는 더 각별했다.
잠실에서는 타격 공방전이 벌어진 끝에 두산이 넥센을 잡고 2연승을 기록했다. 두산은 1회 박병호의 좌전 적시타와 강정호의 중월 2타점 3루타 때 3점을 먼저 내줬으나 1회 민병헌의 희생플라이와 2회 윤석민의 동점 2점 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두산은 3회 민병헌의 2점 홈런으로 5-3 역전에 성공했고 홍성흔의 2루타, 윤석민의 내야안타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 오재원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7-3까지 달아났다. 식지 않은 두산은 방망이는 5회 김재호의 적시타, 8회 김현수 윤석민의 릴레이 적시타로 넥센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넥센은 9회 이성열이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 오르는 시즌 13호 홈런을 터뜨렸으나 패배에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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