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이근호, ‘베이루트 참사’ 다시는 없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6.03 01: 01

‘2년 전의 실패는 없다. 이번엔 무조건 이긴다!’
한국대표팀이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베이루트 시립경기장에서 몸을 풀었다. 최강희 감독은 이번 훈련을 통해 베스트11을 확정지을 예정. 한국취재진의 취재도 단 15분만 허용됐다. 전술훈련이 노출될 경우, 베스트 멤버가 언론을 통해 미리 노출되는 것을 염려한 최 감독의 심리전이다. 그만큼 한국은 레바논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년 전 2골을 허용해 무너졌던 주전골키퍼 정성룡(28, 수원)은 이번 경기를 벼르고 있다. 격전지인 카밀 샤문 스타디움은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다. 따라서 한국과 레바논 모두 공중볼 경합에 승패가 달려 있다. 정성룡의 손끝이 더 매서워야 하는 이유. 그는 “공중보다 가만히 있을 때 더 레이저를 쏘더라. 조금씩 움직여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골키퍼는 경기 내내 관중들의 야유를 한 몸에 받는 외로운 포지션이다. 자칫 분위기에 제압당하면 경기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 정성룡은 “운동장상태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폐쇄적이었다. 지난 경기를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장갑차를 보고 전쟁이 날 듯 싶었지만 경호원이 잘 지켜주고 있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이근호(28, 상무)는 ‘중동킬러’로 나선다. 2년 전 패배기억을 묻자 이근호는 “레바논전에서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경험으로 마음의 준비를 잘 하고 있다. 막상 와보니 안전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어차피 다른 문제는 레바논도 다 똑같다. 이겨내서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호쾌하게 대답했다.
2년 전 대한민국의 패배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이근호는 “당시 너무 빠른 템포로 경기하느라 성급했다. 이번에는 (김)남일이 형이 조율을 잘 하니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남일이 형이 오니까 동국이 형이 제일 좋아한다”며 빙긋이 웃었다.
현역군인인 이근호에게 무장군인과 장갑차는 별로 안중에 없는 듯 했다. 그는 “상무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뛴다. 개인의 몸이 아닌 나라의 몸이다. 좋은 모습을 보여서 부대를 홍보하겠다”며 국가에 충성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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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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