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레바논의 월드컵 최종예선 안전을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직접 나섰다.
대표팀은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베이루트 시립경기장에서 몸을 풀었다. 최강희 감독은 이번 훈련을 통해 베스트11을 확정지을 예정. 몸을 푸는 선수들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한국취재진의 취재는 단 15분만 허용됐다. 취재진이 물러난 후 본격적인 전술훈련이 진행됐다.
공개훈련시간이 끝나자 “자 이제 한국선수단의 요청에 의해 선수단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즉시 경기장을 떠나라. 안 떠나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국제축구연맹의 안전담당관(FIFA Security Officer)인 살만 남샨(Salman Namssan)이었다.


한국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FIFA가 한국의 A매치에 직접 안전담당관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자국의 담당관이 형식적으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 보통. 그런데 레바논의 안전을 우려한 FIFA가 직접 담당관을 보내 하나부터 열까지 경기장내 안전을 직접 챙겼다. 남샨은 평소 깐깐하기로 소문이 났다. 그만큼 FIFA가 이번 경기를 신경 쓰고 있다는 의미다.
남샨은 경기장내 레이저의 사용, 화제의 원인이 되는 폭죽사용 방지 등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임무다. 남샨은 “최종예선의 안전을 위해서 파견됐다. 한국경기 뿐 아니라 FIFA가 관장하는 모든 경기에 내 임무가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안전담당관은 레바논의 군사적 문제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는다. 경기장내 질서만 책임질 뿐이다. 어쨌든 FIFA의 배려로 한국대표팀은 안전한 분위기에서 최종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 카밀 샤문 경기장에서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모두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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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