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OB 하모니', 본선 진출 위한 최강희의 선택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6.03 07: 06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최강희호가 '최상의 하모니'를 연출할 수 있을까.
최강희호는 다음달 5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3승 1무 1패, 승점 10점으로 우즈베키스탄(3승 2무 1패, 승점 11점)에 이어 최종예선 A조 2위를 달리고 있다. 레바논(1승 1무 4패, 승점4)은 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레바논에 비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 만약 레바논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브라질 월드컵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한국과 일전을 맞이할 레바논은 현재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 팀의 에이스이자 플레이메이커 로다 안타르(33, 산둥)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 한국전 예상 선발명단에서 제외됐고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된 6명의 선수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2년 전 '베이루트 참사' 때 한국을 꺾은 베스트 11중에서 7명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모두 빠진 셈이다.
여기에 레바논 축구협회가 긴급수혈한 수니 사두(21)까지 이중국적 문제로 국가대표 자격을 승인받지 못해 한국전에 나설 수 없다. 테오 부커 감독도 "레바논은 열악한 재정에 시설도 엉망이다. 한국 같은 열정이 없다. 돈을 받고 승부를 파는 선수들이 무슨 프로선수인가? 정말 못해먹겠다"며 해묵은 감정을 토해냈을 정도다.
이처럼 엉망인 상태의 레바논이 상대인 만큼 최강희호는 승리 이외의 선택지가 없다. 상대 전력이 100%가 아니라고 방심할 수 없는 이유이자 최강희 감독이 꺼내들 베스트11 카드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번 대표팀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하모니다. 그 중에서도 대표팀의 주축인 이동국-김남일과 발을 맞출 신세대 선수들간의 조화가 관건이다. 문제는 최 감독이 아직 고민 중이라는 것이다. 최 감독은 2일 레바논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초반에 투톱으로 가면서 승부를 걸 것인지, 아니면 미드필드에 숫자를 더 놓고 초반에 안정적으로 갈 것인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공격진 조합에 대해 아직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다.
공격진에서 투톱을 세울 경우 이동국의 짝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이는 손흥민과 이근호다. 하지만 공격진의 하모니에서는 손흥민 대신 이근호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의 기복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이근호가 중동킬러로 불릴만큼 경험이 많고, 중동팀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도 변수다.
하지만 중원 조합에서는 김남일과 그 파트너가 보여줄 신구조화가 많은 것을 좌우할 전망이다. 현재 최 감독이 김남일의 파트너로 점찍어놓은 선수는 김보경과 이명주, 한국영이다. 투톱을 설 경우 김보경을 중앙 미드필더로 내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한국영과 이명주 중 한 명이 김남일의 파트너로 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 중에서도 경험의 김남일과 패기의 이명주 조합은 많은 축구팬들이 기대하는 조합이다.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레바논전은 물론, 대표팀의 '영 보이즈'와 '올드 보이즈'의 하모니가 탄탄한 조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이어지는 우즈베키스탄전과 이란전에서도 최 감독이 고민을 한결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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