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구장에는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모든 이들이 애국가를 듣고 있는 그때 최만호 넥센 외야수비코치가 내야수 강정호의 손을 지긋이 잡고 있었다. 최 코치는 애국가가 끝날 때까지 강정호의 손을 잡아줬다.
2일 경기를 앞두고 강정호에게 최 코치와 손을 잡은 이유에 대해 묻자 "코치님이 기를 주신다고 했다"며 웃었다. 강정호는 "코치님의 기를 받은 것 같다. 타격감이 좋아진 것 같다"며 1일 기록한 2안타의 공을 최 코치에게 돌렸다.

최 코치는 "정호가 최근 조금 힘들어하는 것 같아 기를 주겠다고 했다. 근데 기가 별로 안들어간 것 같다. 안타는 쳤지만 만루 찬스 때 쳤으면 했는데 그게 안타까웠다"고 아쉬워했다. 애국가 의식 때 강정호의 손을 잡아준 것은 처음이다.
강정호는 4월 3할대 맹탈 휘두르던 때와 다르게 5월 들어 페이스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5월 타율도 2할8푼2리로 선전했으나 중요한 상황에서의 무게감이 떨어졌고 조바심 때문인지 최근 수비 실책도 여러 번 보였다. 6월 2경기에서는 8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넥센 코치진의 강정호에 대한 믿음은 변함이 없다. 최 코치는 "워낙 잘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인 만큼 곧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염 감독은 "정호는 욕심만 버리면 크게 될 선수"라고 장담했다. 모든 코칭스태프들의 세심한 배려 속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고 있는 강정호다.
autumnbb@osen.co.kr
XT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