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라인업 복귀’ SK, 자존심도 회복?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03 06: 03

세 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역전의 야수들이 다시 뭉쳤다. 자연히 SK가 이 주축 선수들의 활약을 발판 삼아 반등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SK는 지난 5월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낯익은 야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외야에는 좌로부터 박재상 김강민 조동화가 포진됐고 최정 박진만 정근우 박정권이 내야를 이뤘다. 6회부터는 박경완이 마스크를 썼다. 2011년 SK로 이적했던 박진만 정도를 제외하면 SK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 선수들이 다시 한 곳에 뭉쳤다.
전광판에 새긴 이름만 보면 2010년 한국시리즈 4차전 라인업을 보는 듯 했다. 당시 주전 멤버 중 이날 라인업에 들지 못한 이는 은퇴한 박재홍(지명타자), NC로 떠난 이호준(1루수), 그리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하고 있는 나주환(유격수) 뿐이었다. 이름만 놓고 보면 한창 좋을 때의 위용으로 돌아간 SK인 것이다.

SK가 이런 라인업을 들고 나온 이유 중 하나가 신예 선수들의 부상임은 부인할 수 없다. 이만수 SK 감독이 야심차게 키운 이명기 한동민이 나란히 부상으로 빠졌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신예 선수들은 어디까지나 양념이다. 기본적으로 이 베테랑 선수들이 SK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확실하다. 이 선수들의 활약 여하에 따라 SK의 올 시즌 성적이 좌우된다는 뜻이다.
시즌 초반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명기 한동민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음에도 SK는 2일 현재 19승23패1무(승률 .452)로 7위에 처져 있다. 마운드도 문제였지만 기존 주축 야수들의 활약이 저조했던 영향 또한 크다.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정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정근우(타율 .258) 박재상(.215) 박정권(.213) 김강민(.175)의 집단 부진은 이유를 설명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도 볼 수 있다. 언제까지나 이런 성적에 머물 선수들은 아니기 때문이다.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감각이 살아날 경우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실제 주축 선수들은 바닥이었던 4월을 찍고 5월 중순부터 서서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월부터는 정상적인 경기력을 기대할 만하다.
이만수 SK 감독도 “이제는 주축 선수들이 자신들의 몫을 해줘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내려갈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휴식일이 있었으니 힘은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슴에 우승 DNA를 품은 이 주축 선수들이 SK의 건재함을 몸소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