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매팅리 감독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다. 류현진의 공백을 제대로 실감했다.
다저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2-7로 패했다. 당초 예정된 선발 류현진이 왼 발 부상으로 등판을 연기한 가운데 대체 선발 맷 매길이 홈런 4방을 맞고 무너지는 바람에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완봉승을 거뒀으나 왼 발에 타구를 맞는 바람에 통증이 생겼다. X-레이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없으나 통증이 지속됐다. 매팅리 감독은 2일경기 후에도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는 게 예정된 계획"이라며 "류현진을 대체할 만한 선발이 마땅치 않다"는 말로 내심 그의 상태가 경기 당일에라도 회복되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게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였고, 다저스 팀 상황이 안 좋다는 점도 매팅리 감독이 결정을 주저한 이유였다. 하지만 결국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의 의견을 받아들여 그의 등판을 연기시켰다. 매팅리 감독은 "3~4일이면 나을 수 있는 걸 무리하다 3개월 정도 걸리면 안 된다"며 류현진 보호를 우선시 삼았다.
그러나 당장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는 류현진의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트리플A 앨버키키에서 긴급 호출을 받고 이날에야 쿠어스필드에 도착한 매길은 1회말 첫 타자 덱스터 파울러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4회 토드 헬튼, 5회 마이클 커다이어 6회 파울러에게 홈런 3개를 더 허용했다.
무려 4개의 홈런을 얻어맞은 매길은 볼넷도 9개나 허용해 어느 하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미 5회까지 5실점한 상태였지만 다저스는 6회에도 매길을 마운드에 올렸다. 연이틀 연장 승부의 여파로 불펜을 소모한 만큼 선발을 일찍 내릴 수 없었다. 매경기 6이닝 이상 기본으로 책임지는 '류현진 공백' 여파가 나타났다.
타선도 2득점밖에 올리지 못한 다저스는 결국 2-7로 완패, 콜로라도 원정 3연전을 1승2패 루징시리즈로 마쳤다. 23승32패가 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6승29패)에 3경기 뒤진 5위가 됐다. 여전히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힘겨운 행보를 이어갔다. 다저스는 4일부터 샌디에이고와 홈 3연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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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