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혼다 게이스케(27, CSKA 모스크바)가 정말 러시아를 떠날 수 있을까.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러시아컵 결승전에 선발 출전, 팀의 우승을 이끌며 정규리그 우승에 이은 더블을 달성한 혼다는 러시아리그 '졸업'을 선언했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는 이번에야말로 혼다가 러시아를 떠나 유럽 빅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린 혼다지만 리그에서 7골 5도움으로 제 역할은 충분히 해냈다. 여기에 더블까지 달성하며 러시아 언론이 선정한 리그 베스트11에 뽑히는 등, 러시아 무대에서는 충분히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혼다 본인도 "결과에 대해서는 기쁘다기보다 안심하고 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순풍만범(돛이 뒤에서 부는 바람을 받아 배가 잘 달리는 상태)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러시아에 온 사실을 후회한 적은 없다"고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떤 의미로는 (러시아에서)해야할 일은 모두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인 혼다는 3년 반 동안 몸을 담았던 CSKA 모스크바와 이별을 준비 중이다. 스포츠닛폰은 "유럽에서는 AC밀란이 혼다 영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하지만 아직 계약기간이 반 년 남아있기 때문에 이적료는 약 916만 유로(약 135억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혼다 본인은 "지금까지의 경험을 생각하면 (이적이)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지만 "올 여름 내가 바라는대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이적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그동안 숱한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혼다가 과연 올 여름, 새로운 무대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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