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낙동강 인근에 출몰해 피해를 입히고 있는 괴물쥐의 정체가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6일 방송된 채널A의 '갈 데까지 가보자'에서는 낙동강 인근 시골 마을에 출몰하는 시골쥐의 정체를 찾아나섰다. 이날 제작진은 "낙동강 인근 시골 마을이 정체불명의 생물체 출몰로 공포에 떨고 있다"는 한 할아버지의 제보를 받고 경남 양산으로 출발했다. 양산에 도착한 제작진을 맞이한 괴생물체는 수달, 너구리 등과 생김새가 비슷한 뉴트리아. 보통 쥐보다 10배 이상 크며 큰놈은 꼬리까지의 길이가 1m를 가볍게 넘을 정도의 '거대쥐'다.
일반적으로 뉴트리아의 큰 이빨은 사람 손가락도 절단할 수 있을 정도의 위력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농가들이 재배하는 열매는 물론, 발달된 물갈퀴로 물 속 생물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낙동강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사람은 물론 자연에도 피해를 끼치고 있는 것.
주로 남아메리카에서 서식하는 뉴트리아는 질 좋은 모피를 비교적 저렴하게 얻을 수 있다는 이유로 2차 대전 무렵부터 세계 각지에서 사육되어왔다. 국내에도 1985년 최초로 수입됐으며 이후 번식에 성공했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사육을 포기하고 야생에 유기하는 농가가 급증했다. 이 때문에 결국 2009년 환경부가 뉴트리아를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했다.
밝혀진 낙동강 괴물쥐의 정체를 알게 된 네티즌들은 "결국 사람이 문제다", "관리를 제대로 했어야 하는데 이것 또한 인재(人災)?"라며 관리의 소홀함을 지적했다. 현재 밀양시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뉴트리아를 잡아오면 1마리당 2만~3만 원씩 보상해주는 수매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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