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된장 맛, LA 류현진도 안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6.03 09: 28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여자들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어 하는 남자들 이야기들 가운데 두 가지가 군대와 축구라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면 군 대표 축구선수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라고?
그런데 시대가 확 변했다. 경천동지! 땅과 하늘이 뒤바뀌었다. 지난 2002년 서울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 국가대표 경기엔 훌리건 뺨칠 수준의 여성 열성팬들이 등장했고 올해부터 TV에서는 연예인들의 병영 생활을 다룬 예능 프로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다.
군과 축구가 여자를 사로잡는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세상, 바로 2013년이다.

군 홍보 차원이 더 강했던 '우정의 무대' 이후, 방송가 예능PD들에게 찬 밥 신세였던 군대 소재의 리얼버라이어티 프로를 만들어 대박을 터뜨린 건 MBC다. 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일밤’은 전국 기준 13.3%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9.3%), SBS ‘일요일이 좋다’(9.3%)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수 년동안 MBC 예능 간판 프로인 '일밤'이 애국가 시청률에 버금가는 3~4%대 시청률로 고전하며 수시로 코너들을 교체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불과 2~3년전 KBS는 강호동의 '1박2일'이 전국시청률 30% 대를 기록하며 지상파 TV 예능을 평정했고 SBS가 '패밀리가 떴다'와 '런닝맨'으로 이어지는 유재석 카드로 1,2위를 오갔던 당시에 MBC는 아예 일요일 저녁 예능프로 경쟁에서 저 멀리 빠져 있었다. 만년 꼴찌 '일밤'이라니.
당시, MBC 예능국 터줏대감 김영희 PD조차 KBS 2TV '1박2일'과 SBS '패밀리가 떴다' 등의 기세에 눌린 탓에 '유재석, 강호동 없이는 정말 힘들다'고 하소연을 했을 정도다.
그런데 예능 PD들이 돌같이 보던 군대 이야기가 '일밤' 시청률을 반석 위에 올리고 있다. MBC 예능국은 지난 주말 방송부터 '일밤'의 원투펀치 두 코너를 중간 광고없이 통합했다. 통합 전 ‘아빠 어디가’는 15.1%, ‘진짜 사나이’는 11%로 어느 프로가 묻어간다는 생각이 안들 정도로 각자 강한 파워를 갖춘 코너로 자리잡았기에 가능했던 조치다.
어찌됐건 MBC 예능의 효자 ‘진짜 사나이’들은 샘 헤밍턴 등 새로운 예능 스타들을 탄생시키며 승승장구를 계속하고 있다. 힘든 병영 생활을 견디는 사나이들의 강한 의지와 시청자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전우애로 마치 군대 다큐 같은 예능 프로를 탄생시켰다.
그런 '진짜 사나이'에 또 하나 호재가 등장했다. 지난 주 LA 에인젤스와의 맞대결에서 완봉승을 따낸 LA 다저스의 선발투수 류현진이 태평양 건너 미국 땅에서도 '진짜 사나이' 본방을 사수하고 있다는 희소식이다.
OSEN 이상학 미국 특파원에 따르면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부상으로 이번 주 수요일 콜로라드 로키스와의 원정경기 선발등판이 취소된 와중에  "여기는 일요일이 가장 좋다. 한국에서 재미있는 것이 많이 올라온다"고 웃으면 말한 후, 자신의 라커에서 태블릿을 꺼내 '진짜 사나이' 시청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사나이를 울리는 'OO라면'이 아니라 류현진도 즐겨보는 '진짜 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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