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조언을 받을 필요가 없다".
프란츠 베켄바워(68)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3일 방한했다. 베켄바워 명예회장은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정몽준(62)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을 만나 기자회견을 갖고, 독일정부가 정몽준 명예회장에게 수여하는 독일 대십자 공로훈장(Commander's Cross of the Order of Merit)의 추천 이유와 축구 발전을 위한 양국간의 협력 방안 등을 밝혔다.
2006 독일 월드컵 유치위원장을 지낸 베켄바워 명예회장은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었던 정몽준 명예회장이 독일의 월드컵 개최에 적극 협력한 것을 고맙게 생각해오다 이번에 독일 정부에 훈장 수여를 추천, 독일 정부는 월드컵 개최의 기여와 한국과 독일간의 경제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대십자 공로훈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거리 비행으로 피곤하지만 방한하게 돼 기쁘다"고 운을 뗀 베켄바워 명예회장은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이유로 "독일 사람들은 쉽게 포기를 안한다. 독일 축구에서는 매우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이 올라오는 등 새로운 세대가 부상하고 있다"며 "각 클럽들이 설립한 유소년 아카데미서 선수들이 하나씩 나오고 있고, 대표팀도 그 선수들도 구성됐다. 5~7년 뒤에는 그 선수들로 대표팀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켄바워 명예회장은 독일 축구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 축구에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한국 축구는 외부로부터 조언을 받을 필요가 없다"면서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 매번 진출할 정도로 매우 강하다. 선수들 개개인 모두가 규율이 잘 되어 있고, 경험도 많으면서 열심히 한다. 분데스리가서 뛰는 선수들도 잘하고 있고, 많은 클럽들이 한국 선수를 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바이에른 뮌헨의 유소년 아카데미서 교육을 받는 등 도움을 받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다"면서 "바이에른 뮌헨은 전세계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많은 선수들을 데려와 테스트를 진행한다"며 절차를 거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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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