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反정부시위 격화... 67개 도시로 확산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6.03 10: 20

[OSEN=이슈팀] 터키 이스탄불 도심 공원 재개발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적인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격화하고 있다. 벌써 수백 명이 부상당하고 1700여 명이 연행됐다는 소식이다.
외신에 따르면 2일(이하 한국시간) 이스탄불의 상업중심지이자 정치 1번지인 탁심광장(Taksim Square)에는 약 1500명의 시위대가 집결해 6일째 시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이끄는 정권의 퇴진. 이미 수도 앙카라에서는 총리 집무실 진입을 시도한 약 1000 명의 시위대를 경찰이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쏘며 진압한 바 있다.
전날까지 터키 전역 48개 도시에서 일어난 시위는 하루 만에 67개 도시로 확산돼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기세다. 무암메르 귈레르 터키 내무부 장관은 "2일 현재까지 1700명가량을 연행했으며 상당수는 신원을 파악한 뒤 귀가시켰다"며 "지난달 28일 시위가 처음 발생한 이후 모두 235건의 시위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사상자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측의 발표에 따르면 사상자 수는 민간인 53명과 경찰 26명이지만 인권단체들은 경찰의 과도한 진압으로 부상자만 수백 명이고 2명의 사망자도 발생했으며 시위자 1명은 경찰이 발포한 플라스틱 총탄에 맞아 실명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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