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프란츠 베켄바워(68)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3일 방한했다. 베켄바워 명예회장은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정몽준(62)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을 만나 기자회견을 갖고, 독일정부가 정몽준 명예회장에게 수여하는 독일 대십자 공로훈장(Commander's Cross of the Order of Merit)의 추천 이유와 축구 발전을 위한 양국간의 협력 방안 등을 밝혔다.
2006 독일 월드컵 유치위원장을 지낸 베켄바워 명예회장은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었던 정몽준 명예회장이 독일의 월드컵 개최에 적극 협력한 것을 고맙게 생각해오다 이번에 독일 정부에 훈장 수여를 추천, 독일 정부는 월드컵 개최의 기여와 한국과 독일간의 경제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대십자 공로훈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켄바워가 명예회장으로 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2012-2013시즌 유럽에서 가장 핫(hot)한 팀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에서 34경기 98득점 18실점이라는 엄청난 공·수 밸런스를 선보이며 압도적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를 가볍게 물리친 뒤 결승전에 진출 라이벌 도르트문트를 격파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한 지난 2일에는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DFB 포칼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독일 클럽팀 사상 처음으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베켄바워 명예회장은 바이에른 뮌헨의 질주 배경에 대해 "독일 사람들은 쉽게 포기를 하지 않는다.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이 올라오는 등 독일 축구에서는 새로운 세대가 부상하고 있다"며 "각 클럽들이 설립한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선수들이 나오고 있고, 그 선수들로 팀이 구성되고 있다. 5~7년 뒤에는 아카데미 출신의 선수들로 대표팀이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켄바워 명예회장이 말한 아카데미는 설립된 지 10~12년 정도가 됐다. 처음부터 뛰어난 선수들의 육성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베켄바워 명예회장은 "독일보다 먼저 프랑스가 1990년대부터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지네딘 지단과 비센테 리자라쥐 등 위대한 선수들이 나왔고, 1998년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 됐다"며 프랑스의 유소년 아카데미가 독일의 롤모델이 됐음을 설명했다.
이와 같은 독일 축구의 성공은 내년에 열릴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독일은 월드컵에서 2002년에는 준우승, 2006년과 2010년에는 3위를 기록하는 등 계속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우승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없다. 이에 대해 베켄바워 명예회장은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대부분의 대표 선수가 바이에른 뮌헤과 도르트문트에 속해 있고, 23~27세의 젊은 선수들 모두가 대표팀에서의 경험이 많다. 또한 대표팀에서 조화가 잘되고 있다"며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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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