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이틀 연속 마이너리그 선발투수들을 호출하게 생겼다.
다저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2-7 완패를 당했다. 당초 예정된 선발 류현진이 왼 발 통증으로 등판을 미뤘고, 트리플A에서 올라온 맷 매길이 선발등판했으나 6이닝 5피안타(4피홈런) 9볼넷 5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예정이었던 좌완 크리스 카푸아노가 삼두근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카푸아노는 지난달 30일 LA 에인절스전에서 투구 후 수비 과정에서 땅에 넘어졌고, 그 이후 삼두근 통증이 계속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푸아노는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부상의 상태는 심각하지 않지만 무리하고 싶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그는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팀과 불펜을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괜히 무리해서 던지다가 팀을 더 어려운 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저스는 또 한 번 마이너리그 트리플A 앨버키키에서 선발 요원을 콜업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호투한 우완 스티븐 파이프가 그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29일 트리플A 등판 이후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현재 복귀를 준비 중이다. 지난 4월2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로 나와 4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게 전부.
다저스는 올해 스프링캠프 때만 하더라도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그리고 류현진, 채드 빌링슬리, 조쉬 베켓, 크리스 카푸아노, 테드 릴리, 애런 하랑으로 이어지는 호화 선발진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 중에서 에이스 커쇼를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부상으로 최소 한 경기 이상의 등판을 걸렀다. 빌링슬리는 아예 시즌 아웃됐고, 하랑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선발로 1경기 이상 던진 투수만 해도 9명이나 된다.
23승3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다저스는 타선 침묵과 불펜 불안에 선발난까지 시달리며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자꾸 일이 꼬이고 있다"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지독한 불운에 울고 있는 다저스가 과연 언제쯤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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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