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NL 신인왕 경쟁, 류현진보다 밀러"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03 15: 57

"류현진도 잘하고 있지만 밀러는 그보다 더 잘한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류현진(LA 다저스)보다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를 신인왕 경쟁에서 더 유리한 선수로 내다봤다. ESPN은 3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신인 선수 활약상을 전하는 기사에서 류현진과 밀러를 눈부신 신인으로 꼽으며 두 선수의 경쟁을 전망했다. 
ESPN은 류현진에 대해 '무너진 다저스의 희망 중 하나로 가격 이상의 값어치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금액 포함 6년간 총액 6200만 달러를 투자해 류현진을 잡았다. 영입 당시에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지만, 이제 류현진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 존재로 떠올랐다. 

그러나 ESPN은 '류현진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밀러는 류현진(2.89)보다 더 낮은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하는 등 대다수 기록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대로라면 밀러가 신인왕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밀러는 올해 11경기에서 6승3패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2위이자 내셔널리그 1위에 랭크돼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0.98)과 피안타율(0.203)도 모두 류현진(1.13-0.225)을 앞서고 있다. 
투구이닝에서 류현진이 71⅔이닝으로 밀러(69⅓)보다 조금 더 많이 던졌지만, 탈삼진에서는 밀러(72개)가 류현진(67개)을 앞서고 있다. 팀 성적도 세인트루이스(37승19패)가 다저스(23승32패)를 압도하고 있다. 류현진도 신인치고는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지만 밀러가 더욱 대단한 존재감을 뿜어내며 신인왕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수가 바로 류현진이 '순수' 신인이 아니라는데 있다. ESPN은 '대다수 투표권자들은 외국 리그 출신의 베테랑 선수들에게 신인상을 투표하기를 꺼려 한다'는 점을 들었다. 류현진은 만 26세 젊은 선수이지만 이미 한국프로야구에서 7시즌을 뛰었다. 반면 밀러는 만 23세의 순수신인이라는 점이 류현진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아시아 리그 출신 메이저리그 신인왕은 1995년 노모 히데오, 2000년 사사키 가즈히로, 2001년 스즈키 이치로 등 3명뿐이다. 2007년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2012년 다르빗슈 유가 첫 해 각각 15승-16승으로 활약했으나 신인왕 투표에서는 4위와 3위에 그쳤다. 외국 리그 출신이라면 훨씬 더 강한 임팩트를 남겨야 한다. 
류현진으로서는 밀러를 뛰어넘을 수 있는 성적과 강력한 임팩트를 내야 신인왕 등극이 가능하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인생을 살아온 류현진이기에 향후 신인왕 레이스도 어떻게 흘러갈지 지벼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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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셸비 밀러 / MLB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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