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피겨여왕' 김연아(23)가 선수생활의 처음과 끝을 같은 대회에서 치르게 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3일(이하 한국시간) 2013-2014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2013 ISU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자격으로 그랑프리에 참가하는 김연아는 오는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그랑프리 시리즈 2차대회 스케이트 캐나다와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에서 열리는 트로피 에릭 봉파르를 배정받았다.
스케이트 캐나다와 트로피 에릭 봉파르 모두 김연아와 인연이 깊은 대회다. 쇼트 프로그램(SP) 록산느의 탱고와 프리 스케이팅(FS) 종달새의 비상을 들고 2006-2007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김연아가 처음으로 나선 그랑프리 대회가 바로 스케이트 캐나다와 트로피 에릭 봉파르다.

당시 김연아는 지난 2006년 11월 2일부터 5일까지 열린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SP 62.68점으로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프리 스케이팅에서 105.80점을 받아 4위를 기록한 김연아는 총점 168.48점으로 전체 3위에 입상하며 시니어 데뷔 첫 무대에서 피겨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김연아의 비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김연아는 그 해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서 한국 최초로 시니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SP 65.22점, FS 119.32점으로 총점 184.54점으로 시니어 데뷔 첫 해 그랑프리 우승을 달성한 김연아는 캐나다-프랑스 대회의 선전을 바탕으로 같은 해 12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사다 마오(일본)를 총점 12점차로 누르고 184.20점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절묘한 인연으로 김연아는 자신의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시즌 그랑프리 대회를 캐나다와 프랑스에서 치르게 됐다. 세계 피겨계에 벼락같이 나타나 '피겨여왕'으로 자리매김한 첫 시즌과 '돌아온 피겨여왕'으로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마지막 시즌을 같은 대회로 마무리하게 된 셈이다. '피겨여왕'의 마지막 시즌을 축복하는 절묘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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