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남준재가 신혼여행도 미루고 팀 훈련에 참가하는 열정을 보였다.
남준재는 지난 2일 고향인 대구에서 조아라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했다. 남준재는 신혼여행도 미루고 결혼 하루만인 3일 인천의 훈련에 합류했다. 오전 10시 승기구장에 다시 모인 인천은 남준재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새신랑이 된 걸 축하한다”라는 덕담을 건네며 환영했다.

남준재는 “올 시즌 인천이 3위에 오르는 등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나만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내고 있어 새신부가 훈련에 전념하라고 먼저 제안했다”면서 “서운해 하지 않고 시즌이 끝나기를 기다려주겠다고 말해 진심으로 고맙고 사랑스럽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남준재는 지난해 11월 18일 대전과 홈경기서 멋진 화살 세리머니와 함께 새신부에게 프러포즈 이벤트를 벌였다. 남준재는 당시 전반 34분 인천의 16경기 연속 무패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린 뒤 사랑의 큐피트를 쏘는 화살 세레머니를 펼쳤다. 또 하프타임에는 꽃다발, 반지와 함께 결혼을 청하는 프러포즈를 선보였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청혼에 응한 조아라 씨와 입맞춤을 하는 등 감동의 이벤트를 벌였다.
지난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인천에 입단하며 K리그에 데뷔한 남준재는 183cm, 75kg의 당당한 체격에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빠른 스피드가 장점이다.
남준재는 2010년 시즌 인천에서 28경기에 출장 3득점 5도움을 올리며 준수한 활약을 펼친 뒤 2011년 전남과 제주로 팀을 옮겼다. 지난 시즌에는 친정팀 인천으로 복귀, 8득점 1도움으로 팀 최다 득점을 올렸다. 남준재는 K리그 통산 72경기 출전해 12득점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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