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뭉친 엘롯기, 6월의 승자는 누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04 06: 15

 한동안 다른 위치에서 다른 당면 과제를 놓고 위해 싸웠다. 그러나 이것도 운명일까. 시즌 중반이라고 할 수 있는 6월 시작과 함께 다시 붙었다. 팬들에게 ‘엘롯기’로 불리는 LG·롯데·KIA가 중위권 판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3일 현재 프로야구는 선두권 및 중위권에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요동치는 곳은 역시 중위권이다. 3위 롯데(23승21패2무)부터 6위 LG(24승23패)까지 승차는 반 경기에 불과하다. 한 경기 성적에 따라 순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이 4위까지 주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치의 양보 없는 일전이 예상된다.
그나마 4위 두산(24승22패1무)은 꾸준히 순위를 유지한 편이다. 4월 말 3위였던 두산은 한 달가량 3·4위를 오갔다. 기대에 비하면 성적이 저조한 감은 있지만 어쨌든 편차는 크지 않았다. 반면 ‘엘롯기’는 성적 변화가 심했다. 경기력이 분위기를 타는 경향도 있었다. 오르막도 신나지만 내리막도 그만큼 아찔했다.

LG의 4월 말 성적은 5위였다. 5월 한 달 동안 6위와 7위를 오고 가다 최근 5연승으로 단숨에 치고 올라왔다. 4월 말 6위였던 롯데도 역시 5월 중순 이후 힘을 내며 3위까지 반등한 경우다. KIA는 반대의 지점에 있었다. 4월 말까지 리그 선두였던 KIA는 5월 이후 9승16패(승률 .360)의 성적으로 추락했다. 리그 최하위 성적이다. 그 결과 선두권에서 미끄러져 중위권 싸움으로 밀려났다.
이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중위권 팀들 중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힘을 가진 팀은 없다. 때문에 꾸준하게 잘 버티는 팀이 시즌 중반 이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세 팀 모두 전력이 100%는 아니라는 점에서 버티기는 더 중요하다. 롯데는 몇몇 주축 선수들이 2군에서 땀을 흘리고 있고 LG는 유원상 등 기대 전력이 있다. 김주찬이 막 돌아온 KIA도 고비를 잘 넘기면 충분히 반등이 가능한 전력이다.
이번주 맞대결도 흥미를 모은다. 당장 4일부터 롯데와 KIA가 사직에서 만난다. 롯데는 7일부터 잠실로 올라와 LG와 맞붙어야 한다. 일주일 사이에 중위권 순위표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이유다. 팬들의 응원 목소리가 더 커지고 또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6월이 끝날 때쯤, 과연 어느 팀이 웃고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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