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지동원, 獨무대 '해결사 기질' 발휘하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6.04 07: 12

손흥민(21, 함부르크)과 지동원(22, 선덜랜드)이 독일 분데스리가에 선보였던 해결사의 기질을 레바논전서도 발휘할 수 있을까?
중대 일전이 다가오고 있다. 한국은 5일(한국시간) 새벽 2시 반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스타디움서 레바논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벌인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1경기를 덜 치른 한국은 3승 1무 1패로 2위에 올라있다. 레바논은 1승 1무 4패로 최하위인 5위에 처져있다. FIFA랭킹도 한국(42위)이 레바논(129위)보다 87계단이나 높다. 설상가상 레바논은 주축 선수들의 승부 조작, 돌연 은퇴 선언 등으로 8명이 빠졌다. 여러 모로 한국에 유리한 모양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원정이라는 변수가 있다. 날씨, 잔디, 불안한 주변 정세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난 2011년 11월 월드컵 3차예선에서 당했던 베이루트 참사를 기억해야 한다. 순탄한 월드컵 8회 연속 본선행을 위해서라도 악몽을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 한국은 이날 승리시 브라질행 길이 손쉽게 열리고, 만약 비기거나 패한다면 안갯속 형국을 걸어야 한다.
관건은 선제골이다. 상대는 잔뜩 움츠린 채 카운터 어택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득점 감각이 물이 올라 있는 손흥민과 지동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둘은 레바논전에서 어떤 식으로든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선발 출전의 여부는 최강희 감독의 몫이다. 이동국 이근호 김보경 이청용 등의 선발 출격이 유력한 모양새지만 틈새를 노려야 한다. 체력이 떨어질 후반에 교체해 들어온다면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고, 기회가 온다면 주저없이 해결사로 나서야 한다. 때론 과감한 돌파와 슈팅도 필요하다. 둘은 그만한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손흥민과 지동원이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펼친 활약만으로도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손흥민은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12골 2도움을 올렸고, 지동원은 17경기에 나서 5골을 기록했다. 기록한 포인트만 놓고 봐도 매우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높은 순도를 자랑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함부르크는 손흥민이 그물을 출렁인 9경기 중 8경기서 승리를 맛봤다. 지동원은 골을 넣은 4경기 모두 아우크스부르크에 승점 3점을 안겼다. '잔류전도사'도 응당 그의 몫이었다. 둘 모두 해결사 혹은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A대표팀의 두 중심축이었던 기성용과 구자철은 경고 누적과 부상으로 없다. 둘은 날카로운 프리킥, 정확한 패스와 슈팅으로 공격 전개의 시발점과 마침표 역을 동시에 수행했던 이들이다. 이제 그 바통을 손흥민과 지동원이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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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위)-지동원 / 베이루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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