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길매직' 인천 유나이티드가 돌풍을 넘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올 시즌부터 처음으로 승강제도가 실시된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각 팀들은 총 38경기를 치르는데 먼저 26경기를 통해 상하위 스플릿(1~7위, 8위~14위)을 나눈다. 이후 12경기를 더 벌여 우승과 강등의 운명을 결정한다. 이제 1차 반환점을 돌았다. 상하위 스플릿을 가리는 26경기 가운데 전반기(13경기)가 모두 막을 내렸다.
볼거리가 많다. 예상했던 흐름이 아니다. '쇄국축구' 포항의 선두질주, '디펜딩 챔프' 서울의 고전, 제주와 인천의 약진 등 전혀 예측 불허한 흐름이다. 단연 눈에 띄는 팀은 인천이다.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6승 5무 2패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20점 11실점으로 공수 균형도 탄탄하다.

중심은 김봉길 감독이다. '봉길매직'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김 감독의 매직은 이미 지난 시즌부터 예견됐다. 19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하위스플릿 경기가 대부분이었기에 그 업적을 오롯이 평가받지 못했다.
올 시즌 상위스플릿에서의 성공을 꿈꿨다.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주축 정인환 정혁 이규로가 모두 전북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주전 수비수 2명과 주축 미드필더 1명이 팀을 떠났다. 새 판을 짜야 했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위권 정도의 성적이 예상됐다.
우려는 기우였다.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 경기력과 정신력에서 지난 시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였다. 안재준, 김창훈, 구본상 등이 이적한 세 선수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기존의 설기현 남준재 한교원 김남일도 건재했다. '슈퍼 루키' 이석현과 '돌아온 풍운아' 이천수의 가세는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았다.
특히 한일월드컵 3인방의 존재감은 더없이 빛났다. '맏형'이자 주장 완장을 찬 김남일은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이끌었다. 필드에서는 진공청소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밖에서는 든든한 형의 역할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인천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던 '미추홀 스나이퍼' 설기현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복귀가 무섭게 명불허전의 기량을 뽐냈다.
'악동'에서 '천사'로 돌아온 이천수는 인천의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펼쳤다. 복귀 초반 아쉬운 점을 드러냈으나 과연 이천수는 이천수였다. 9경기에 출전해 1골 4도움을 기록, 지난 시즌 인천 최다골 주인공인 남준재를 벤치로 보냈다. 고무적인 것은 경기력과 함께 날카로운 발끝의 감각이 더욱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숨은 공헌자도 있다. 인천의 뒷문을 사수하고 있는 권정혁 골키퍼, '미추홀 파이터' 이윤표, '부주장' 박태민, '백업 멤버' 문상윤 이효균 김재웅 손대호 등은 주전과 다름 없는 활약을 펼쳤다. 두 외국인 공격수 디오고와 찌아고도 2% 부족한 면이 있지만 필요할 때 한 방씩 터트려줬다.
어떤 팀과 비교해도 남부럽지 않은 스쿼드와 조지력을 완성했다. 김 감독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아래 김남일 설기현 이천수를 중심으로 하나의 '팀'으로 똘똘 뭉쳤다. 인천의 후반기가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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