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선두'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올 시즌 똑같이 29승16패를 기록하고 있는 넥센과 삼성은 4일부터 6일까지 목동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3연전에서 최대 승차 3경기까지 벌려 단독 선두 안정권을 꿈꿀 수 있는 절회의 기회다. 두 팀 모두 어느 경기보다 이번 3연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지난해 삼성에 3승16패로 절대적 열세에 처했던 넥센은 올해 6경기에서 4승2패로 앞서 있다. 창단 후 처음으로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앞서 있는 넥센이 이번 시리즈에서도 우세를 이어간다면 이번 시즌 자신감은 물론 창단 후 처음으로 유력한 포스트시즌에서도 '삼성 공포증'을 떨쳐낼 수 있다.

삼성은 '복수 시리즈'다. 4월 30일~5월 2일 홈 3연전에서 넥센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홈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2일 경기에서는 오승환이 9회 무너져 충격이 두 배였다. 올 시즌 넥센을 잡지 않으면 시즌 내내 선두권 경쟁에 시달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홈 3연패를 고스란히 돌려주겠다는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
마지막으로 각각 29승씩을 거둔 양팀 중 어느 팀이 시즌 30승 고지를 먼저 밟을 것인가도 경기 포인트다. 프로야구 역사상 시즌 30승에 선착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31년 동안 2011년 LG가 유일하다. 포스트시즌을 위한 '30승 깃발'을 먼저 잡는 팀이 4일 맞대결에서 가려진다.
이날 대결은 양팀 외국인의 어깨에 향방이 달렸다. 넥센은 우완 브랜든 나이트(38)를, 삼성은 우완 아네우리 로드리게스(26)를 선발로 예고했다. 나이트는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반면 로드리게스는 최근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선수가 긴장을 이겨내고 팀을 승리로 이끌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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